주간동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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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이브 클랑 띄워주기

  • 파리=이지은 오브제 아트 감정사

    입력2006-11-06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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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이브 클랑 띄워주기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 전시된 이브 클랑의 작품 ‘Portraitreliefd Arman1962’.

    ‘이브 클랑(Yves Klein)’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그의 짙은 파란색을 보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름을 딴 ‘이브 클랑 블루(IKB)’가 바로 그가 아크릴 물감으로 만들어낸 색이다. 이브 클랑은 온몸에 파란 물감을 칠한 여자들을 동원한 퍼포먼스와 금가루를 센강에 뿌린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요즘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서는 이브 클랑의 전시회가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다. 파리에서 손꼽히는 예술잡지와 일간지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고 있고 출판사들은 이브 클랑에 대한 연구서, 전기집, 화집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유명세를 타고 대가 반열에 오른 이브 클랑에 대한 프랑스 사람들의 사랑은 남다르다. 이번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퐁피두 센터는 이브 클랑의 작품을 잔뜩 소장하고 있다. 이브 클랑에 대한 책이 가장 많이 출판돼 가장 많이 팔린 곳도 프랑스다. 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명품으로 유명한 그룹 LVMH의 대대적인 후원으로 이뤄졌다. 아마도 이브 클랑이 프랑스인이어서가 아닐까.

    이브 클랑은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미국으로 옮겨간 후 이렇다 할 미술가를 배출하지 못한 프랑스에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스타로 꼽힌다. 세계 예술계에서 자국 화가 띄워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디 이브 클랑만 그렇던가.

    현대미술계의 악동 제프 쿤스는 든든한 미국 컬렉터들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우리의 예술가들을 밀어주고 있는가? 자국의 컬렉터와 박물관의 후원 없이는 크게 성장할 수 없는 현대미술계에서 우리는 우리의 화가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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