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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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심볼 드러내고~ 아, 부끄러워!”

  • 이천만/ 전남 곡성군 겸면

    입력2004-09-30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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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심볼 드러내고~ 아, 부끄러워!”
    내 나이 벌써 환갑을 앞두고 있으니 정말로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고추를 달랑거리는 나를 안고 있는 분이 현재 팔순이신 나의 어머니다. 지금에야 부끄러울 게 무엇이 있으랴만 어린 시절에는 이 사진을 감춰두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엊그제 사진첩을 정리하다 문득 눈길이 멈춘 아득한 내 인생의 한 컷. 그러나 오래 전 일이어서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돌날이었을까? 뒤편에 보이는 배경은 원적지 옛집이었을 것이다. 3대째 무녀독남, 조부님의 간절한 소망으로 장손이 태어났으니 집안의 기쁨이 오죽했겠는가. 그래서 내 이름을 천만(뜻밖)이라고 지었다 한다.

    요즘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면 나는 혼자 여기저기 고샅과 논두렁을 밟고 다니며 웃다가 하늘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그렇지만 어쩌랴. 이 모두 황혼의 나이 때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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