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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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싱 원조’ 클레오파트라

  • < 곽태일/ 맨파워비뇨기과 원장 >

    입력2004-09-24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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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어싱 원조’ 클레오파트라
    한때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마광수 교수의 책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불과 13년 전인 당시만 해도 야한 여자가 좋다는 마교수의 발언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사회·문화적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른 지금은 ‘야한 여자가 좋다’는 책이 음란성 시비를 일으켰다는 사실 자체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섹시한 여성의 상징인 유방 확대 수술은 이제 쌍꺼풀 수술만큼이나 흔한 수술이 되었고 TV나 영화 속 여주인공들은 ‘벗는 게 미덕’이 된 지 오래다. 남성들 역시 ‘과거는 용서할 수 있어도 몸매 나쁜 건 용서할 수 없다’는 말로 섹시한 여성들을 열렬히 선호하고 있으며, 나아가 외모뿐 아니라 실전에서도 섹시한 여성이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대 세계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클레오파트라 역시 섹시한 여성의 대표적 인물. 최근 클레오파트라가 ‘미녀’가 아닌 ‘추녀’에 가까웠다는 설이 보고된 바 있지만 당대 영웅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는 사실은 클레오파트라가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기록에 따르면 클레오파트라는 마르고 긴 얼굴에 뾰족한 코를 가졌으며 목소리가 특히 달콤하고 감미로운 여인이었다. 또 여러 나라의 말을 구사할 줄 아는 똑똑한 머리, 세련된 지성, 번뜩이는 기지를 지녔으며, 아울러 성적 매력까지 지닌 섹시한 여인이었다. 잘 빠진 몸매를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기 위해 젖꼭지에 링을 달아 장식하고 다녔다고 하니 오늘날 피어싱의 원조격인 셈.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섹시함을 이용해 나라를 구하기도 했다. 이집트를 침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육체적으로 정복해 침실에서 전쟁을 종료시켰다. 그녀는 심지어 이를 위해 알렉산드리아의 한 사원에서 넓적다리를 단련하는 등 여러 가지 섹스 훈련까지 받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상대가 되는 남자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미소년이거나 영웅이었다는 점. 젊음이 발산하는 아름다움이 있거나 불타는 정열과 노련함이 있는 남성들이었던 것. 문제는 클레오파트라뿐만 아니라 성개방 시대를 사는 이 시대 여성의 취향도 그때와 별로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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