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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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혈세로 짓는 ‘박정희기념관’

  • < 사진 / 박해윤 기자 > land6@donga.com < 글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04-09-22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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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혈세로 짓는 ‘박정희기념관’
    ‘박정희기념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1월 서울 상암동 근린공원에서 첫삽을 뜬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3월 말 ‘기습 착공’ 논란이 일더니 이번에는 국고지원 논란이다.

    참여연대ㆍ경실련 등 240여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는 최근 “기념관 건립은 명백한 혈세 낭비”라며 국고지원금을 전액 회수하라고 나섰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박정희기념관은 99년 결성된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신현확)의 역점 사업. 사업회는 당초 국고 200억원과 국민모금 500억원 등 700억원을 총 사업비로 잡았지만, 2년을 넘긴 4월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3%에 불과한 16억여원. 반면 국고지원금 200억원은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지급됐다. 당초 2500평 규모로 계획된 기념관은 지지부진한 모금 실적 때문에 650평으로 축소됐고, 총 사업비도 214억원으로 줄어 사실상 국고지원금으로만 지어질 판이다.

    민간 주도란 본래 취지는 퇴색한 채 국가 기념사업으로 변질돼 가는 박정희기념관 건립. 역사적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이 기념관의 주인은 과연 기념할 대상인가. 국민적 동의 없는 박정희기념관 건립 강행은 공교롭게도 그의 통치 스타일을 꼭 빼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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