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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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여성 총주방장 부푼 꿈 요리 구슬땀

  • < 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입력2004-09-24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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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여성 총주방장 부푼 꿈 요리 구슬땀
    “5년 안에 특급호텔 총주방장이 되고 싶어요.”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중구 무교동) 지하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 ‘브라세리 네앙’의 부주방장 장정은씨(29).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누빈 장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했다. 외교학을 전공한 그녀가 요리를 배우겠다고 생각한 것은 1996년 유럽 여행을 하면서부터.

    “스위스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를 돌면서 갖가지 음식을 접하고는 `진짜 요리는 이런 맛이구나’ 생각했죠.”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통 프랑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가기에 앞서 10여년 만인 지난해 8월 귀국했다. 그런데 지인을 통해 서울 힐튼호텔 총주방장을 만나면서 호텔 주방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5년 안에 특급호텔 총주방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 특급호텔에 여성 총주방장이 없는 상황에서 남성 요리사로 가득한 주방에 실습생 자격으로 들어갔지만 호텔 주방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아직까지 여성에겐 주 요리를 맡길 수 없다는 분위기 때문에 장씨는 호텔을 나와 퓨전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오기가 생기거든요. 국내에서 어렵다면 해외에 나가서라도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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