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부근 상대 완전 제압 월드컵 4회 우승 금자탑](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09/24/200409240500013_1.jpg)
콤팩트사커라는 이름은 공이 있는 곳으로부터 20~25m 부근에 언제나 선수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고 붙여진 것. 미드필드 강화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콤팩트사커는 수비를 우선으로 하는 전술 대형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늘 밀집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강한 체력과 개인기는 물론, 공수의 긴밀한 조화 등 극대화된 조직력이 필요하다. 거꾸로 이를 뚫고 공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특출한 개인기나 빠른 발로 돌파하거나 고도의 조직력으로 수비벽을 허무는 방법밖에 없었다. 브라질이 결승전까지 7게임에서 3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콤팩트사커가 수비지향적인 전술임을 잘 보여준다. 세계 축구의 흐름이 공격에서 수비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비교적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브라질도 수비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브라질은 4-4-2를 바탕으로 한 콤팩트사커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 최초로 4회 우승을 차지한 국가가 됐다.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철통 같은 수비에 막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승부차기를 거쳐 우승했지만, 브라질이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라는 콤팩트사커의 전제 조건을 만족시키는 팀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30년대 2-3-5, 50년대 WM, 60년대 4-4-2, 70년대 토털사커, 80년대 3-5-2, 90년대 콤팩트사커 등 현대축구는 월드컵을 전후한 10년 주기로 새로운 포메이션을 선보여 왔다. 2002월드컵에서는 어떤 새로운 전술이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세계는 다시 한번 축구의 진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