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게 아니라, 세계를 옮기는 일”
올여름 이탈리아 밀라노의 폰다지오네 프라다(프라다재단)에 전시회를 보러 갔다. 그곳에서 이탈리아 조각가 피노 파스칼리의 전시를 관람했다. 그는 1967년에 시작돼 1970년대까지 지속된 이탈리아 미술사조 아르테 포베라(arte po…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11월 27일‘문화적 번역가’ 일본에 의지하던 관행 탈피해야
서울과 도쿄는 비슷한 인구수가 사는 도시이지만 미쉐린 레스토랑 수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미쉐린가이드 도쿄 2023’에 의하면 도쿄에는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12곳, 2스타는 39곳, 1스타는 149곳으로 총 …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11월 13일진정한 혁신, 경계 넘어서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창조는 섞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극적으로 실현된 도시가 서울이다. 광화문광장에 서면 북쪽으로는 경복궁과 북악산이 만든 역사와 자연 풍경이, 남쪽으로는 현대 고층 빌딩이 만든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두 이질적 풍경이 만나 섞이는 순…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11월 06일사진은 결국 ‘나의 마음’을 찍는 것이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얻은 좋은 경험이나 성과’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최근 필자는 서울지하철 충무로역 인근 보위옥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었던 철학자 허경에게 “어떻게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10월 17일작은 그림 한 점 사서 집에 걸어두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화내지 마.”‘작곡하는 경영학자’로 유명한 김효근이 푸시킨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한국 가곡의 가사 일부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위로받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삶은, 세상은 나를 속이지 않…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10월 02일AI 시대, 대학은 ‘제2 백남준’을 키워야 한다
10년 전부터 한국 대학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나 대학 정원 축소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들은 표면적 징후일 뿐이다. 대학 본질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이 위기의 중심에 있다.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9월 19일서양미술사에 이정표 세운 모네의 수련
해외를 갈 때마다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최근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첫 번째로 들른 장소였다. 그곳에 간 목적은 단 하나로, 클로드 모네의 ‘수련(Water Lilies)’ 연작을 보기 위해서였다…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8월 29일유럽은 ‘도심 서핑’ 천국… 청계천 서핑을 꿈꿔본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공항에 도착한 때는 늦은 오후였다.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을 기념하는 클라라 비크 거리에서 숙박하며 ‘박물관 섬’을 관람했다. 유럽에 올 때마다 이곳 건물들은 천장이 참 높다고 느꼈다. 천장이 높은 건물에서 …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8월 13일여행만 한 ‘창의력 부스터’는 없다
편안한 집을 떠나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열정·수난의 길을 걷는 것과 다름없다. 실제로 열정을 뜻하는 영단어 ‘passion’에는 이 2가지 뜻이 담겨 있다. 주로 출장 목적으로 해외를 다녔던 필자로서는 단기간에 프랑스, 스페인…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7월 31일“음식이 꼭 맛있을 필요 없고, 패션이 꼭 멋질 필요 없다”
최근 유럽을 여행한 필자는 현대 문명이 유럽과 유럽 후예들이 만든 세계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에서 경험한 두 가지 문화예술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필자는…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7월 14일강남구에 구립미술관이 없는 것은 합리적 선택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존재하지 않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서울 강남구에는 구립미술관이 없다. 강남구립미술관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흔히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강남구의 수치입니다. 당장 하나 지으세요.”“강남구…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7월 02일‘영국의 다빈치’ 토머스 헤더윅이 노들섬과 만났다
어느 시대든 스타 건축가나 스타 디자이너가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람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토머스 헤더윅이다. 그는 건축, 공공 공간,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6월 20일한 번의 칭찬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
인생은 비극이다. 잘 안 되던 것이 저절로 잘 되지는 않는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일단 잘 못하던 것에 빠져봐야 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난해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으로부터 들은 일화다.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5월 31일‘창조계급’ 활동이 활발한 도시가 경제적으로 번성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창조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창조적 인재가 많은 도시가 경제적으로 부흥한다는 것도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를 중심으로 문명이 발전하면서 고밀도 도시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5월 09일AI 시대 ‘작곡하는 경영학자’ 김효근이 뜨는 이유
인생을 살면서 드는 확신 가운데 하나가 예술과 예술교육의 중요성이다. 한국 학생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그림, 태권도, 축구 등 많은 활동으로 바쁘다. 그런데 학부모는 대체로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4월 21일프랑스 대혁명, 러시아 발레 만개시켜
러시아는 발레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런데 발레 관련 전문용어를 살펴보면 모두 프랑스어다. 무릎을 부드럽게 구부리는 동작은 쁠리에(Plie), 발끝을 바닥에 닿게 한 뒤 다리를 앞·옆·뒤로 뻗는 동작은 땅뒤(Tendu)라…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4월 11일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러시아 문학에서 위로받으라
기술혁명 시대 우리 모두는 불안하다. 챗GPT 세상이 왔고 나날이 성능이 향상되면서 상상을 초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하면 기존 직업은 대부분 사라지거나 줄어들 것이다. 인생을 바쳐 외국어 공부를 한…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3월 28일‘꽉 찬 인생’ 살고 싶다면 다양한 경험 쌓으며 인생을 낭비해보라
과거 한 갤러리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필자가 좋아하는 말인 “Live a full life(꽉 찬 인생을 살아라)”에 대해 설명했는데, 필자의 책 ‘화가처럼 생각하기 …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3월 12일재능 없다는 건 축복… 무식해도 당당하면 ‘자신만의 이론’ 만들 수 있어
“앞으로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요.”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지난 글에서 다뤘듯이 ‘모든 직업의 예술화’가 나타나면 분야를 막론하고 안정성과 고소득을 보장하는 직업은 사라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의 처방이 인…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2월 23일‘슈퍼 탤런트’만 성공하는 AI 시대 온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 특히 챗GPT의 출현은 대량 실업에 대한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최근 변화는 대학생은 물론, 어린이들에게까지 직업 선택에 대한 불안을 갖게 만든다. 이 상황이 대량 실업에 따른 디스토피아로 이어질지,…
김재준 국민대 국제통상학과 교수2024년 0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