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삶에 인정 밥 한 끼
오후 5시. 무료배식 차량이 도착하면, 여기저기서 하나 둘씩 ‘배고픈 사람들’이 모여 금세 인파를 이룹니다. 몸 녹여줄 ‘따스운 밥 한 끼’가 아스라이 멉니다. 밥줄이 길어질수록 삶도 무거워집니다. 바람처럼 마음도 추운 요즘입니다.
200812022008년 11월 26일종합부동산세 누가 이겼나
법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굳이 꼽자면 정의 편이다.정의는 부자 편인가, 서민 편인가.어려운 물음 앞에 놓였던 헌법재판소가 11월13일 답을 내놓았다.폐지 되지 않았지만 기능은 거의 상실한 종합부동산세. 부자와 서민, 이긴 자는 누…
200811252008년 11월 20일춘투서 冬鬪로 노동의 凍士에 봄은 오는가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각목이 춤을 추고 쇠파이프도 위력을 발휘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춘투’(春鬪)에서 ‘동투’(冬鬪)로 계절만 바뀐 것뿐이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노동시간 단축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공기업 해외매…
199912232007년 05월 18일“눈처럼 맑은 희망을 주세요”
저 초롱한 눈망울들 속에는 어떤 새 천년의 소망이 담겨 있는 것일까. 새해엔 여느집 아이들처럼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갈 꿈을 꾸고 있을까, 아니면 좋은 옷 입고 맛난 것 실컷 먹는 꿈을 꾸고 있을까.고사리 손을 모두어 촛불을 밝혀…
199912162007년 04월 26일대학도 세일 … “우리 학교로 오세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4년제 대학의 입시정보를 한눈에 제공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2000년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그것으로, 주최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회장 현승일국민대총장), 행사장은 서울 강남 서울무역전시장이었다.…
199912092007년 03월 21일‘완쾌’된 당산철교 다시 시민의 다리로
꽉 막혔던 당산철교가 다시 뚫렸다. 안점눈제로 인해 3년전 철거됐던 당산철교가 11월 22일 새벽 재개통된 것. 도심순환선이 제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서울시의 교통난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당산철교가 재개통되던 날 지하철 2…
199912022007년 03월 12일찬호와 승엽이 만나면 뭔가 좋은 일이…
11월 14일 오후 3시 서울 장충 리틀야구장에서는 박찬호의 야구교실이 열렸다.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이날 행사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과 LG트윈스의 이병규 유지현이 나와 어린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199911252007년 03월 09일恨맺힌 사연 묻고 ‘문화의 장’으로
마당의 흙알갱이 하나하나, 벽돌담 틈새 마디마디에 한맺힌 사연이 스며있는 서대문 형무소. 수많은 항일 독립투사들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거나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간 이곳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
199911182007년 02월 22일성난 파도 뚫고 “돌격 앞으로”
노도(怒濤). 99 독수리 훈련을 맞아 11월1일 한미연합해병대가 상륙훈련을 벌인 경북 포항 해안에는 세 찬 파도가 일고 있었다. 그 소란스러움을 뚫고 성난 고함이 터져 나왔다. 뽀얀 연막이 적의 눈을 가린 가운데 돌격상륙 장갑차에…
199911112007년 02월 07일다시 부는 朴風… 순풍일까 역풍일까
‘궁정동 총성’이 울린 지 올해로 20년 박정희전대통령의 서거 20주년을 맞은 10월 마지막 주는 그를 기리는 추모행사로 줄을 이었다. 22일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이 개…
199911042007년 02월 01일겨울을 태워 잠든 봄을 깨웁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아버지는 겨우내 나무 허리에 둘둘 감아주었던 볏짚을 풀어내서 태우곤 하셨다. 추운 한 철 벌거벗은 여린 나무에 온기를 나눠주다, 이제는 묵은 옷 되어 벗기워진 볏짚이 허연 머리 풀어헤친 연기로 훠얼훨 피워오른…
200002242006년 07월 18일고단한 삶, 그래도 정은 넘쳤지…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은 벌써부터 고향으로 내달음질친다. 마음이 먼저 때를 알아채고 태어나서 자란 곳으로 한달음 뛰어가는, 연어와도 같은 회귀본능. 코앞으로 다가온 설을 맞아 우리네 유년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추억의 장면…
200002102006년 07월 06일그대, 눈의 나라로 떠나라
눈은 세상을 평등하게 만든다. 사물의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을 하얀 빛으로 고스란히 덮어버리고 오로지 한 가지 색으로 빛나게 만든다. 눈이 녹으면 세상은 다시 본연의 노추(老醜)를 드러내리라는 것을 모르진 않으나, 그래도 하…
200002032006년 06월 30일“정치꾼을 퇴출시킵시다”
‘정치인이 시민단체의 심판을 받는 시대가 열리다.’훗날 한국시민운동사는 2000년 1월을 이렇게 기록할지 모른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월10일 선거 사상 처음으로 총선 후보 부적격자 166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한데 이어 …
200001202006년 06월 12일‘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라
20세기의 마지막을 우리 검찰만큼 끔찍하게 보낸 집단이 있을까. 아마도 1999년은 검찰에 있어 영원히 잊고 싶은 해가 될 듯하다. 검찰 항명사태부터 촉발된 ‘검찰의 위기’는 옷로비 사건을 거치면서 극한까지 다달았다. 급기야 검찰 …
200001132006년 06월 09일날자! 저 새처럼 날자꾸나
비상하는 새들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이땅의 인간들에게 덩벗이 맞춤한 바람이고 은유다.아, 저 새들은 얼마나 홀가분한가, 가벼운가, 자유로운가.그러나 새들이라고 왜 생존의 급박함이 없겠는가.그들은 자연이라는 전장(戰場)에…
200001062006년 05월 25일그날의 민주화 함성 영원하라!
“이 탁류의 역사를 정화시키지 못한다면 후세의 영원한 저주를 면치 못하리라.”1960년 4월 19일 그날. 정권의 부정과 부패에 분노한 학생과 시민 10만여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자유여, 민주주의여, 이제는 오라.”는 노도…
200004272006년 05월 19일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거대한 먼지띠 황사가 인공위성 카메라에 잡혔다. 4월7일 오전 11시32분 적도 3만5000km 상공의 일본 정지기상위성에서 찍은 한반도 사진에는 한반도 중부지방이 노란색 황사구름으로 뒤덮인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황사는 중국 서…
200004202006년 05월 16일불 뿜는 ‘표밭’내 票는 어디로…
주말과 휴일인 4월1일과 2일. 봄바람에 실려온 향기로운 냄새가 상춘객들을 유혹했지만 ‘아서라’ 뿌리치고 방방곡곡의 총선 유세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이틀 동안 ‘4·13 총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곳은 모두 87곳…
200004132006년 05월 01일희망을 싹튀우는 봄… 봄…봄…
겨우내 굳었던 딱딱한 지표를 뚫고 푸릇한 생명이 반가운 얼굴을 돋아내는 봄. 대지에서 갓 솟구쳐 나와 채 흙냄새 가시지 않은 새잎, 새풀을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그러나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푸릇한 생명이 선사하는 봄냄새를 맡기…
200004062006년 0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