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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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 저 새처럼 날자꾸나

  • 입력2006-05-25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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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자! 저 새처럼 날자꾸나

    강원도 철원 평야 비무장지대(육군 청성부대)를 날아가는 재두루미떼.

    비상하는 새들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이땅의 인간들에게 덩벗이 맞춤한 바람이고 은유다.

    아, 저 새들은 얼마나 홀가분한가, 가벼운가, 자유로운가.

    그러나 새들이라고 왜 생존의 급박함이 없겠는가.

    그들은 자연이라는 전장(戰場)에서 먹이를 찾아 잠시 깃드릴 곳을 찾아 이 세상의 가장자리로부터 또다른 가장자리로, 끼룩끼룩 날아가는 것이다

    그들에게 새해니 밀레니엄이니 하는 것들은 온전히 무의미하다.



    굳이 인간식으로 표현한다면, 그들에게는 순간순간이, 혹은 하루하루가 새해고 또 밀레니엄이다

    요컨대 그들은 매일 신생(新生)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새로운 천년에는, 우리도 그처럼 삶을 살 수 있을까.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고 말할 때의 그 소박함과 허허로움으로,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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