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7일 오전 11시32분 적도 3만5000km 상공의 일본 정지기상위성에서 찍은 한반도 사진에는 한반도 중부지방이 노란색 황사구름으로 뒤덮인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황사는 중국 서해안에서 황해, 한반도, 동해를 지나 러시아 연해주까지 3000km에 이르는 긴 띠를 형성하고 있다. 한반도 상공에선 남북으로 두께가 500km에 이를 정도였다.
이 황사구름은 4월5일 중국 서북부 고비사막에서 발생해 6일 베이징공항을 마비시킨 뒤 한반도로 이동한 것이다. 7일 오후 서울에선 1.8k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늘이 온통 누런 먼지로 뒤덮였다. 충북 청원에선 부유분진량이 1219㎍/㎥까지 올랐다. 평소 중부지방 부유분진량은 0∼10㎍/㎥ 정도다. 지난 3월23일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황사는 구름보다 낮게 깔려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지날 때 수만∼수십만톤의 규소(모래의 주 구성물질)와 중금속 성분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진을 공개한 한-중 대기과학연구센터 정승용소장은 “한반도에 걸쳐 있는 황사는 눈으로 확인되는 대기 오염띠”라고 말했다. (62~64쪽에 관련기사)
일본 기상위성에서 찍은 4월7일의 한반도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