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일 새벽 쓰러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2) 일본총리는 아직까지 혼수상태로 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외신은 전한다. 오부치 총리를 쓰러뜨린 것은 과로로 인한 뇌경색이라고 알려져 있다.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은 중년 이후 인생의 완숙기에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은 단일 장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자 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발병하기 때문에 개인과 가정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며, 오부치 총리처럼 사회적으로 주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쓰러질 경우 국가적인 타격이 되기도 한다.
뇌졸중이란 한 마디로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요, 반대로 막히면 뇌경색이 된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혈관을 통해 피가 통해야 살아가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만약 뇌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으면 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뇌경색이라고 한다. 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게 되면 뇌는 곧바로 기능을 잃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뇌세포가 죽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다시 피가 통하지 않게 되면 결국 회복불능에 이른다.
발병 6시간내 치료하면 효과
치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다. 뇌혈관을 막는 것은 혈전 혹은 색전이라 불리는 피딱지들인데, 이것은 동맥경화증이 있는 혈관에서 떨어져 나왔거나 심장에서 만들어진다. 예전에는 혈관이 막히면 뚫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전용해제로 혈전을 녹인다. 정맥주사로 혈전용해제를 투입하거나 혈관사진을 통해 피딱지가 혈관을 막고 있는 부위를 확인한 뒤 직접 동맥 내에 투입하기도 한다.
단 정맥주사를 이용한 혈전용해제 치료가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진찰과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산화단층촬영(CT사진)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발병후 적어도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발병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뇌경색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동맥 내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할 경우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발병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치료를 한다 해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출혈 위험도 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은 10명 중 3명 정도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만큼 회복되기 때문에 발병 즉시 병원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뇌졸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을까. 환자들의 절반은 의사의 진단을 받기 전에 스스로 뇌졸중 증세를 자각하고 병원을 찾는다. 이처럼 일반 사람들도 쉽게 뇌졸중을 알 수 있는 것은 워낙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데다 눈에 띄는 신체 기능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뇌졸중 중 특히 뇌경색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다.
●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
물론 위의 증상이 있다 해서 모두 뇌경색은 아니다. 오랫동안 양쪽 손발이 저린 증상이 있었거나 피곤하면 자주 뒷머리가 뻐근한 것과 같은 증상은 뇌경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의 증상 중 하나 또는 두세 가지가 갑자기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때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는데 좋아졌다 해도 방심하지 말고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중년들에게 뇌졸중은 암과 함께 가장 두려운 병 중 하나지만 무턱대고 겁낼 필요도 없다. 일단 스스로 뇌졸중 위험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고 위험요인들을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된다(뇌졸중 위험요인은 상자기사 참조).
일단 뇌경색이 발병한 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에 힘써야 한다. 피딱지 생성에 필수적인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해주는 제제를 사용하거나, 심장병이 원인인 뇌경색의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면 더욱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 수술이 효과적인 때는 경동맥의 동맥경화증이 매우 심한 경우다.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 스텐트라는 철망 같은 것을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도 등장했다. 물론 뇌경색을 일으켰던 원인을 찾아 함께 치료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뇌경색으로 인한 후유증 치료에만 매달려 2차예방을 게을리하면 재발 위험성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또 일단 발병하더라도 빨리 대처만 하면 드라마 ‘허준’에서 정경부인이 일어나듯이 극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가장 빠른 시간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심장마비가 오면 온몸에 피를 보내지 못해 곧 사망에 이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같은 이치로 뇌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으면 뇌는 회복되기 힘든 손상을 입게 된다.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심장마비에서처럼 바로 시간에 있다.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은 중년 이후 인생의 완숙기에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은 단일 장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자 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발병하기 때문에 개인과 가정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며, 오부치 총리처럼 사회적으로 주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쓰러질 경우 국가적인 타격이 되기도 한다.
뇌졸중이란 한 마디로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요, 반대로 막히면 뇌경색이 된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혈관을 통해 피가 통해야 살아가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만약 뇌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으면 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뇌경색이라고 한다. 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게 되면 뇌는 곧바로 기능을 잃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뇌세포가 죽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다시 피가 통하지 않게 되면 결국 회복불능에 이른다.
발병 6시간내 치료하면 효과
치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다. 뇌혈관을 막는 것은 혈전 혹은 색전이라 불리는 피딱지들인데, 이것은 동맥경화증이 있는 혈관에서 떨어져 나왔거나 심장에서 만들어진다. 예전에는 혈관이 막히면 뚫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전용해제로 혈전을 녹인다. 정맥주사로 혈전용해제를 투입하거나 혈관사진을 통해 피딱지가 혈관을 막고 있는 부위를 확인한 뒤 직접 동맥 내에 투입하기도 한다.
단 정맥주사를 이용한 혈전용해제 치료가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진찰과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산화단층촬영(CT사진)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발병후 적어도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발병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뇌경색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동맥 내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할 경우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발병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치료를 한다 해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출혈 위험도 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은 10명 중 3명 정도는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만큼 회복되기 때문에 발병 즉시 병원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뇌졸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을까. 환자들의 절반은 의사의 진단을 받기 전에 스스로 뇌졸중 증세를 자각하고 병원을 찾는다. 이처럼 일반 사람들도 쉽게 뇌졸중을 알 수 있는 것은 워낙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데다 눈에 띄는 신체 기능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뇌졸중 중 특히 뇌경색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다.
●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
물론 위의 증상이 있다 해서 모두 뇌경색은 아니다. 오랫동안 양쪽 손발이 저린 증상이 있었거나 피곤하면 자주 뒷머리가 뻐근한 것과 같은 증상은 뇌경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의 증상 중 하나 또는 두세 가지가 갑자기 나타나면 뇌경색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때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는데 좋아졌다 해도 방심하지 말고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중년들에게 뇌졸중은 암과 함께 가장 두려운 병 중 하나지만 무턱대고 겁낼 필요도 없다. 일단 스스로 뇌졸중 위험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고 위험요인들을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된다(뇌졸중 위험요인은 상자기사 참조).
일단 뇌경색이 발병한 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에 힘써야 한다. 피딱지 생성에 필수적인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해주는 제제를 사용하거나, 심장병이 원인인 뇌경색의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면 더욱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단 수술이 효과적인 때는 경동맥의 동맥경화증이 매우 심한 경우다.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 스텐트라는 철망 같은 것을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도 등장했다. 물론 뇌경색을 일으켰던 원인을 찾아 함께 치료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뇌경색으로 인한 후유증 치료에만 매달려 2차예방을 게을리하면 재발 위험성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또 일단 발병하더라도 빨리 대처만 하면 드라마 ‘허준’에서 정경부인이 일어나듯이 극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가장 빠른 시간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심장마비가 오면 온몸에 피를 보내지 못해 곧 사망에 이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같은 이치로 뇌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으면 뇌는 회복되기 힘든 손상을 입게 된다.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심장마비에서처럼 바로 시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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