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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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클릭! 아는 만큼 돈이 보여요

제품정보 한눈에 볼 수 있는 ‘비교사이트’ 인기…“똑같은 제품에도 함정 있다”

  • 입력2006-05-16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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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 클릭! 아는 만큼 돈이 보여요
    가히 인터넷 쇼핑몰의 인플레다. 미처 헤아리기조차 버거울 만큼 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앞다퉈 생겨나고 있다. 골목마다 다닥다닥 붙은 몰개성적인 구멍가게들, 저마다 손님의 눈길을 끌어보려 울긋불긋 간판을 내걸었지만 정작 별 재미는 못보는 영세 점포들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각기 어떤 비교우위를 내세울까. 이렇게 경쟁하듯 늘어서서야 수지라도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도,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들 쇼핑몰을 믿고 물건을 주문해도 되는 것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유보적이다. 그 본성에서, 현실의 쇼핑몰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 중에는 ‘싼 값’을 내세운 곳도 있고, ‘편리성’을 자랑하는 곳도 있다. 값비싼 고급제품만을 고집해 차별성을 노리는 곳도 있고, 상품의 다양성을 과시하는 곳도 있다. 불편하고 불친절한 곳이 있는가 하면, 놀라울 만큼 친절하고 편리한 곳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에 그친다면 굳이 인터넷 쇼핑몰을 찾을 이유가 별로 없다. 이들은 교통체증과 쇼핑 인파 속의 부대낌, 쇼핑백을 주저리주저리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따위를 없애주는 것말고도 ‘가격 비교’라는 매력적인 비교우위를 제공한다. 카탈로그 수준의 부실한 상품 정보, 배달 사고,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 등 여러 부작용도 만만찮지만 몇 번의 마우스클릭만으로 수백 수천 개의 쇼핑몰들이 취급하는 동종 제품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을 훼손하지는 못한다. 이들 ‘비교 사이트’를 잘 활용하자. 쇼핑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

    원하는 제품의 종류나 모델명을 입력하면 쇼핑몰별로 값을 정리해 보여준다. 그 결과가 방대할 뿐 아니라 숍바인더 사이트 안에서 모든 제품을 직접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많은 비교 사이트는 특정 제품을 선택하면 그를 취급하는 다른 쇼핑몰로 옮겨가도록 해놓았다). 또한 한국정보통신과 함께 전자화폐 시스템인 ‘이지 캐시카드’를 개발, 소액결제에 이용하고 있다. 직불카드나 상품권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소비자 리뷰’ ‘소비자 상담‘ 같은 코너가 눈길을 끈다. 경매 사이트인 ‘옥션바인더’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오엠아이(www.omi.co.kr)

    400여 쇼핑몰에서 파는 약 4만개의 제품 정보를 담고 있는 ‘쇼핑몰간 비교 사이트’다. OMI는 ‘열린 마케팅 정보’의 약자.

    OMI의 회원이 보안, 이용 편의, 제품 배송, 값 등을 기준으로 각 쇼핑몰을 평가하는 ‘쇼핑몰 정보/평가’, 쇼핑몰별 특가 제품, 제품별 품질 비교, 교통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플러스 정보’ 등이 특히 강점이다.

    야비스(www.yabis.com)

    인터넷 쇼핑몰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야심을 가진 사이버쇼핑 종합 디렉토리 서비스. 검색 로봇인 ‘야봇’에 의해 수집된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값을 비교할 수 있다. 분야별 메뉴 외에 아래쪽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메뉴를 따로 만들어 놓아 찾아보기 좋다. 선물코너, 새봄맞이 건강관리, 휴대폰, 실시간 MP3 검색, 공동구매, 티켓 예약, 할인권, 실시간 경매, 부동산 등이다. 이중 새봄맞이 건강관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건강/헬스용품, 건강보조식품 등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회복기 환자, 노약자, 수험생, 성장기 어린이 등 대상자별로 분류한 코너도 있다.

    어드밴스트(www.am.co.kr)

    인터하우스가 운영하는 제품가격 비교 사이트. 이 회사가 ‘지식 축적형 비교 검색엔진’이라고 자랑하는 ‘아이소봇’(Isobot)은, 제품 이름을 쳐넣기만 하면 그것을 어디에서 얼마에 파는지를 알려준다. 신제품이 나와 이용자들의 요청 횟수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이를 제품 항목에 추가하기도 한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맞춤 상품 정보’ ‘쇼핑몰 베스트10’ ‘인기 쇼핑몰 탐방’, 각 상품 성격에 따른 ‘전문 쇼핑몰 리스트’ 등도 꽤 쓸모있는 정보다. 다만 결과로 보여주는 제품의 가짓수와 다양성이 아직 미흡하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과 제휴했다.

    ㈜웹나라에서 제공하는 상품 검색 사이트. ‘쇼핑 천리마 eerya!’라는 ‘한국식’ 영어가 웃음을 자아낸다. 전체적인 구성은 다른 유사 사이트와 별반 다르지 않은 디렉토리 형식이다. 다만 ‘실시간 검색’이라는 메뉴 아래 놓인 품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경매 도서 음반 영화 철도 쿠폰 등이 그것이다. 예컨대 ‘철도’를 클릭하면 출발-도착 시간을 입력하는 창이 나타나며, ‘쿠폰’을 누르면 전국의 각 업체가 발행한 할인쿠폰 정보가 나타난다.

    에누리닷컴(www.enuri.com)

    다른 ‘비교’ 쇼핑몰과 달리 전자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정보 사이트다. 160개 가까운 전자제품 관련 쇼핑몰을 대상으로 각 제품을 비교한다. 주방가전, 생활가전, A/V, 컴퓨터, 사무/통신 등으로 구분되어 검색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전자제품의 경우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사기보다는 새 모델이 나온 뒤 한두 달 정도 기다리는 편이 더 낫다. 에누리닷컴이 국내 200여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변화를 조사한 결과 핸드폰, TV, 컴퓨터 등의 값이 40일~100일 뒤 3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굳이 발품-전화품을 팔지 않아도 제품의 값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 인터넷만의 강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의문이 고개를 쳐든다. 인터넷의 가격 경쟁력이 그렇게 중요할까. 더욱이 비교 쇼핑몰들이 안내하는 ‘값싼’ 쇼핑 사이트 중에는 선뜻 믿음이 가지 않는 곳도 없지 않다.

    아이비즈넷(www.i-biznet.co.kr)의 보도에 따르면 500명의 온라인 쇼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처음 구매할 때는 응답자의 71%가 값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지만 그 다음에는 42%로 급락했다. 인터넷 쇼핑을 되풀이할수록 웹사이트에서의 경험과 구매 이후의 만족감, 신뢰 등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이는 왜 사람들이 대형 쇼핑몰이나 유명 백화점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대답과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얼굴을 맞대지 않은 상태로 물건을 사야 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사기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 한솔CS클럽(www.csclub.com), 인터파크(www.intetpark.com) 같은 기왕의 선점 회사들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양질의 정보로 승부수”

    10만여종 상품정보 구축 무료 서비스


    인터넷 쇼핑몰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취약점은 상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빈약하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카탈로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쇼펠넷(www.shoppal.net)은 그러한 ‘틈새’를 공략한다. 상품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 퓨전아시아네트워크의 쇼펠넷은 지금까지 10만여종에 대한 상세 정보와 제조사 정보, 또 이들 제조사로부터 확보한 상품정보를 구축했다. 더 큰 매력은 이들 정보를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것. 대신 광고, 마케팅 분석 서비스 등으로 매출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최현창사장은 “우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소비재 제조업체들이 따로 투자하지 않아도 풍부한 제품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현재까지 야비스, EC-유니온, 데이콤 등이 쇼펠넷과 제휴 관계를 맺었다.

    최사장은 앞으로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지역을 묶는 ‘아시아비즈니스 포털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무역중개 솔루션, 비즈니스 관련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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