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시대’는 이처럼 굳이 찾지 않아도 보이는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진미는 사랑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닌 사랑이 끝난 풍경,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에 있다. 이것이 다른 사랑 드라마들과의 차이점이자 ‘연애시대’의 강점이다. 이는 3월9일 하얏트 호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한 감독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많은 분들이 주인공들의 설정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은데, ‘연애시대’는 사실 우리가 과연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결혼관에 대한 드라마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사랑했던 사람들이 헤어지고 난 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와 그 후의 과정들을 디테일하게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연애시대’는 다음 내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한때 죽을 만큼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살다 보니 이혼한 두 남녀. 하지만 여전히 결혼기념일과 이혼기념일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이들. ‘연애시대’는 사람 관계가 이혼이라는 두 글자로 깨끗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제작진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내놓을 결말이 ‘가슴 아픈 첫사랑이 결국 이뤄진다’는 멜로드라마의 뻔한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