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헨드릭스, 캐나디언 브라스, 켈틱 우먼의 새 음반, 체칠리아 바르톨리(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같은 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캐나디언 브라스의 부담 없는 한마당이 펼쳐진다. 튜바와 트롬본, 프렌치호른과 두 대의 트럼펫으로 이루어진 금관 앙상블 캐나디언 브라스는 1970년 결성된 이래 세계 각국에서 뛰어난 기교로 유쾌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어 탱고와 비틀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무대에서도 프레스코발디의 ‘토카타’(클래식)로 시작해 헨더슨의 ‘패츠 월러에의 헌정’(재즈)를 거쳐 피아졸라의 ‘망각’(탱고)을 돌아 비제 ‘카르멘’ 하이라이트로 막을 내린다.
3월3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첫 내한공연은 올해 최고의 빅 카드라 할 만하다. ‘세비야의 이발사’ 등 로시니 작품의 탁월한 해석으로 스타덤에 올라 최고의 디바로 일컬어지던 바르톨리는 90년대 후반부터 바로크 고전으로 진로를 돌려 비발디, 스카를라티, 글루크, 살리에리 등 작곡가들을 탐구하며 승승장구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벨리니, 비야르도, 로시니 등의 작품을 노래한다. 바르톨리와 ‘최상의 호흡’으로 일컬어지는 우리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 것도 이번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일렉트릭 클래식의 결합인 ‘본드’나 남성 팝페라 가수들의 결합인 ‘일 디보’가 성공을 거둔 가운데 켈틱 우먼의 새 음반(EMI)이 화제다. 네 명의 여가수와 한 명의 피들(중세에 사용된 바이올린의 별명) 주자가 결합한 ‘켈틱 우먼’은 뽀얀 숨을 토하는 듯한 맑은 음성으로 부르는 ‘Walking In The Air’나 ‘You Raise Me Up’ 등으로 거부감 없이 다가서고 있다. ‘한’과 비슷한 맺힘이 있는 아일랜드인의 역사적인 배경이 켈트 음악 선호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