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파워를 과시하던 이해찬 총리가 3월15일 이임식을 했다. ‘책임총리’에 오른 지 20여 개월 만이다.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행정부와 입법부 간 갈등의 접점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오죽했으면 ‘강강(强强)’을 외치는 그를 야당이 ‘盧의 남자’로 명명했을까. 이념도, ‘강강’도 벗어던진 그가 이제 홀가분하게 길을 나섰다. 그렇지만 정치의 냉혹함과 밀려오는 회한 앞에 선 그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떠나는 그의 등 뒤로 터져나오는 국민들의 갈망은 단 하나, 민심은 이제 정쟁이 아닌 민생을 챙기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