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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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그 후의 사랑 이야기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6-03-27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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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그 후의 사랑 이야기
    드라마 ‘연애시대’가 4월3일부터 방영된다. ‘연애시대’는 이혼한 두 주인공이 결혼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드라마. 영화 ‘고스트 맘마’‘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과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박연선 작가가 만났고, 우리 드라마 제작 현실에선 ‘가당치도 않은’ 사전제작제(50%이긴 하지만)를 도입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여기에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과 만난 감우성과 멜로 영화 ‘외출’과 로맨틱 코미디 ‘작업의 정석’을 통해 연기에 물이 오른 손예진이 합세했으니 기대는 더욱 높아질밖에.

    ‘연애시대’는 이처럼 굳이 찾지 않아도 보이는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진미는 사랑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닌 사랑이 끝난 풍경,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에 있다. 이것이 다른 사랑 드라마들과의 차이점이자 ‘연애시대’의 강점이다. 이는 3월9일 하얏트 호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한 감독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많은 분들이 주인공들의 설정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은데, ‘연애시대’는 사실 우리가 과연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결혼관에 대한 드라마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사랑했던 사람들이 헤어지고 난 뒤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와 그 후의 과정들을 디테일하게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연애시대’는 다음 내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한때 죽을 만큼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살다 보니 이혼한 두 남녀. 하지만 여전히 결혼기념일과 이혼기념일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이들. ‘연애시대’는 사람 관계가 이혼이라는 두 글자로 깨끗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제작진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내놓을 결말이 ‘가슴 아픈 첫사랑이 결국 이뤄진다’는 멜로드라마의 뻔한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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