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스톤’
‘일라이 스톤’은 미국의 지상파 방송 ABC가 ‘로스트’ 이후 시간대를 커버하기 위해 내놓은 작품으로, 4월까지 인기리에 방송된 최신작이다. ABC는 이 두 작품의 선전에 힘입어 오랜 경쟁 상대인 CBS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일라이 스톤’의 두 번째 시즌을 10월 방송키로 했다. 7월에는 톰 크루즈의 아내 케이티 홈즈가 ‘일라이 스톤’ 시즌2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케이티 홈즈는 시즌2 첫 번째 에피소드에 특별 게스트로 나올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잘나가는 로펌의 후계자인 변호사 일라이 스톤(조니 리 밀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시련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가 환청으로 들리기 시작하더니, 그가 회사와 집에서 공연을 펼치는 환영까지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환영은 실체가 되어 일라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는 일라이가 앓고 있는 유전병 뇌동맥류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그는 뇌동맥류가 당장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닌 데다 수술 자체가 너무 위험한 탓에 수술을 미룬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환각이 뇌동맥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간다. 그는 ‘조지 마이클’이 들려주는 노래에 이끌려 약자들에게 눈을 돌리게 되고,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재판에서도 승소한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그로 하여금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처럼 ‘일라이 스톤’은 주인공이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끝내 옳은 일을 하게 된다는 미국 드라마의 공식을 따른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19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영국의 팝가수 ‘조지 마이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TV 쇼나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조지 마이클을 TV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데는 ‘일라이 스톤’의 프로듀서이자 그의 열성팬인 그렉 버란티의 집요한 설득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그렉 버란티는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노래는 조지 마이클의 노래밖에 없다며 그를 설득했고, 결국 수십 곡에 이르는 조지 마이클의 히트곡을 삽입곡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그를 시리즈에 출연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조지 마이클의 모습은 아홉 번째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그는 일라이에게 변호를 부탁하는 의뢰인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