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9

2007.08.21

올림픽팀 감독 선임 뒷말 ‘솔솔’ 축구협도 코드인사?

  • 노주환 스포츠레저부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입력2007-08-14 16: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근 한국 축구계의 최대 이슈는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이었다. 감독 선임권을 가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는 나흘간의 논의 끝에 부산 사령탑에 오른 지 16일밖에 안 되는 박성화 감독을 뽑았다.

    감독 발표 직후 축구계 일각에서는 ‘코드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축구협회와 뜻을 같이하지 않는 지도자는 대표팀을 맡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축구인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축구협회는 자기 사람을 기용했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비판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맞섰다. 한 고위 관계자는 “축구협회는 한국팀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하는 데 최적의 지도자를 뽑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최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기준에 합당한 인물이 박 감독이었다는 것이다.

    기술위원회가 밝힌 선정 과정에서의 감독 후보 순위는 ‘1위 박성화, 2위 홍명보’였다. 총 4명을 검토했다는 기술위원회는 3, 4위에 오른 지도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축구협회 주변에서는 3, 4위에 영국 유학 중인 장외룡 인천 감독과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이 올랐다는 말이 돌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기술위원회가 친(親)축구협회 인사인 박 감독과 홍 코치만 제대로 검토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축구협회와 친밀도가 떨어지는 장 감독과 조 전 감독은 구색만 맞추다 끝났으리라는 것.



    축구협회는 “오죽 사람이 없었으면 부산에 갓 둥지를 튼 박 감독을 정몽규 부산 구단주(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양해를 구해 데려왔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한 축구인은 “사람이 없는 게 아니다. 축구협회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문제다”라고 맞섰다.

    한국 축구는 이번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을 통해 ‘친’축구협회와 ‘반’축구협회로 갈려 있음을 재확인했다. “차라리 외국인 감독을 앉히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