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8

2023.02.24

카메라 장착한 애플워치가 나온다고?

자체 카메라 탑재 기술 특허 등록… 배터리 용량, 촬영 각 확보가 관건

  •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입력2023-02-28 10: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마트워치를 생활필수품으로 만든 애플이 다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온 애플워치가 카메라 기능에 눈을 돌렸다. 애플이 최근 애플워치에 내장 카메라를 탑재하는 기술을 특허로 출원한 것이다. 이 기술이 실현될 경우 화상통화 카메라와 액션캠으로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 내장 카메라 장착

    후면 카메라 사용 시 탈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애플워치. [미국 특허청 제공]

    후면 카메라 사용 시 탈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애플워치. [미국 특허청 제공]

    애플이 2월 7일 애플워치에 자체 카메라를 활용하는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 특허에 따르면 애플워치 후면에 내장 카메라가 장착된 형태다. 애플워치 화면을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활용하고, 디지털 크라운을 셔터처럼 눌러 사진을 촬영한다. 애플워치를 보통 손목에 차기 때문에 본체를 밴드에서 분리해야 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사용자가 카메라를 사용할 때 본체를 밴드에서 쉽게 분리하도록 특수 밴드를 고안했다. 밴드의 오목한 곳에 시계 본체를 부착하는데, 이때 걸쇠나 버클 등으로 쉽게 떼어낼 수 있다. 애플은 해당 특허를 통해 “손목에서 시계 밴드를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시계를 찬 상태에서 본체만 쉽게 떼어낼 수 있다”며 “카메라를 사용한 후 밴드에 애플워치 본체를 다시 부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워치를 밴드에서 분리한 모습(왼쪽)과 카메라의 시야각을 보여주는 단면. [미국 특허청 제공]

    애플워치를 밴드에서 분리한 모습(왼쪽)과 카메라의 시야각을 보여주는 단면. [미국 특허청 제공]

    애플워치에 내장 카메라가 탑재된다면 아이폰 카메라 앱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애플워치가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라는 개념을 넘어 자체 카메라를 가진 독립 기기로서 그만큼 활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을 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스냅 사진을 신속하게 찍을 수 있다. 이동 중 화상통화나 모든 활동을 기록하는 고프로 같은 액션캠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이 애플워치 카메라 특허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한동안 애플워치에 카메라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9년에는 회전식 카메라가 내장된 애플워치 밴드에 대한 특허를, 지난해에는 카메라 렌즈가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 버튼 본체에 배치되는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물론 특허를 출원했다고 애플워치에 해당 기술이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같은 기술이 특허로 출원되는 것을 볼 때 애플이 내장 카메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해외 매체들은 향후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워치 울트라 후속 모델에 내장 카메라가 적용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갤럭시 워치, 카메라 먼저 시도

    내장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워치의 마지막 모델 갤럭시 기어2. [삼성전자 제공]

    내장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워치의 마지막 모델 갤럭시 기어2. [삼성전자 제공]

    영화 ‘007 시리즈’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에서 손목시계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꽤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몰래카메라’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초소형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레 사라졌다. 2013년 삼성전자도 첫 스마트워치에 카메라를 포함시켰다. 당시 갤럭시 노트3와 함께 발표된 갤럭시 기어는 자체 카메라를 제공했다. 이 카메라는 당시로서는 그리 부족하지 않은 190만 화소 사진과 720p 해상도 영상을 지원했다. 이러한 내장 카메라는 갤럭시 기어2까지만 탑재됐고 그 후 모델에서는 사라졌다. 손목에 시계를 착용한 채 촬영할 수 있었지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편리함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메라를 장착한 스트랩으로 개발된 손목캠. [리스트캠 제공]

    카메라를 장착한 스트랩으로 개발된 손목캠. [리스트캠 제공]

    애플워치의 경우 부가 액세서리로 사용할 수 있는 밴드형 카메라 모듈이 다른 업체에서 출시되기도 했다. 애플워치용 스마트 밴드인 손목캠은 말 그대로 손목에 부착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전직 애플워치 디자이너와 앱 개발자가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소니 기반의 8MP 후면 카메라와 2MP 전면 카메라가 탑재된 밴드다. 이와 함께 오디오를 녹음하는 마이크, 통합 배터리, 8GB 저장 용량을 갖춘 핵심 모듈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손목에 추가로 장착하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럽고 번거롭게 느껴진다는 게 단점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299달러(약 39만 원)로 고가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하는 후발 업체들이 종종 카메라가 탑재된 중저가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있다.

    내년 이후 출시 가능성 높아

    최근 애플이 스마트워치 내장 카메라 탑재 기술을 특허 출원하면서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워치가 한 단계 진화할 전망이다. [GETTYIMAGES]

    최근 애플이 스마트워치 내장 카메라 탑재 기술을 특허 출원하면서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워치가 한 단계 진화할 전망이다. [GETTYIMAGES]

    스마트워치에 내장 카메라가 필요한 이유는 스마트폰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용량, 화질 저하, 촬영 각 확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 애플 분석가들은 2024년에 현 애플워치보다 큰 1.89인치, 2.04인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애플워치 10 시리즈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카메라가 내장된 애플워치 출시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만약 애플이 이번 특허 기술을 제품에 반영한다면 스마트워치를 ‘웨어러블 아이폰’으로 전환하겠다는 큰 계획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장착 여부와 상관없이 이러한 웨어러블 형태의 카메라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적용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