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동아’는 앞으로 논술 지면을 가급적 공교육 현장의 현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해가려고 한다.
- 본 지가 교사들에게 다양한 논술 자료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대학 입장에서 이는 우수학생 선발 권리를 방기(放棄)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2008학년도 수능 1등급(전체의 4% 이내)은 예상 응시자가 60만 명일 경우 무려 2만4000명이 나온다. 여기에 교육부 주문대로 내신 반영률까지 높인다면, 사실상 대학이 응시자의 수학능력을 검증할 방법은 논술시험밖에 남지 않게 된다. 대학 측이 교육부의 갖가지 ‘견제’를 무릅쓰고 논술시험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교사들에게 지면 제공 … 다양한 기획 선보일 것
지금까지 대입 논술 대비는 거의 사(私)교육 부문에 맡겨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논술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어, 사회, 예체능 등 모든 과목 교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논술의 기본 목적은 전체 교과목에 걸쳐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비판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학교에서 논술 교육은 일부 교사들의 ‘자원봉사’ 차원에서 이뤄져왔다는 게 다수 관계자들의 말이다. 논술 교육을 위한 공교육 인프라는 지금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단적인 예로 학원가의 ‘논술 스타강사’에겐 보통 10명 이상의 교재개발팀이 따라붙는다. 이들이 대학별 논술문제 출제경향을 세밀하게 분석한 바탕 위에 방대한 양의 교육 자료를 끊임없이 생산해낸다. 논술이 ‘발등의 불’인 학생들로선 당연히 여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는 한마디로 ‘단기필마’다. 교재 연구를 위한 지원도, 논술 지도에 대한 공적 차원의 배려도 거의 없다. 오로지 개인 차원의 헌신을 전제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공교육의 쓸쓸한 풍경이다.
논술 수업 중인 고등학생들.
‘주간동아’는 앞으로 논술 지면을 가급적 공교육 현장의 현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해가려고 한다. 물론 대학 입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단기적 처방으로서의 논술 학습은 사교육 부문이 더 큰 강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논술제도의 기본 취지로 볼 때, 교육을 담당해야 할 최선의 주체는 바로 공교육과 일선 교사들이다. 본지가 교사들에게 다양한 논술 자료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믿는다.
‘주간동아’는 다음 호부터 중·고교생의 논술실력 함양을 위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간동아’는 단순히 지식 습득에 만족했던 차원을 넘어, 얻은 지식을 가공하고 재창조하는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