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5

2006.07.25

혈압 유지가 동맥경화 막는 길

  • 박헌식 /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2006-07-24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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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압 유지가 동맥경화 막는 길
    심장은 우리 몸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몸의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일종의 ‘근육 펌프’다. 이때 혈관의 벽에 미치는 힘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혈압이며, 심장에서 몸의 각 부위로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동맥이다.

    심장에서 신체의 다른 부위로 혈액을 운반하는 고무관 역할을 하는 동맥은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엄청난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 그러나 혈압이 여러 해 동안 정상보다 높을 경우 동맥 안쪽 벽에 상처가 나게 되고, 지방과 섬유성분 등이 혈관 벽의 손상 부위에 달라붙으면서 돌처럼 딱딱해진다. 이때 동맥 내벽은 점점 거칠어지고 두꺼워져 동맥이 가늘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딱딱한 덩어리는 마치 죽처럼 혈관 벽에 붙어 있어 죽상반(粥狀斑)이라고도 한다.

    혈압 유지가 동맥경화 막는 길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폐쇄된 혈관에서 꺼낸 혈전(핏덩이).

    과거에는 동맥경화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혈관이 좁아지면서, 운동을 할 때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죽상반의 염증과 면역반응이 빨리 진행되면서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혀 심장마비나 치명적인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흡연, 스트레스, 비만, 당뇨, 가족력 등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환경요인들에 노출되어 있다면 젊은 층이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동맥경화도 고혈압이나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진전이 될 때까지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몸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증상으로는 심장 혈관에 생긴 경우 협심증과 심장마비, 목이나 뇌의 혈관에 생긴 경우 뇌중풍(뇌졸중) 증상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금 섭취량은 혈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사람들은 몸에서 소금을 제거하는 능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과체중인 사람 역시 날씬한 사람들보다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혈압 유지가 동맥경화 막는 길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술을 많이 마실수록 혈압은 올라간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적당히 마시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약간 더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일 포도주 2잔이나 맥주 2컵 정도는 심장병 예방에 좋을 수 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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