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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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진급 행운 … 육군개혁 중책 지휘

  • 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입력2006-11-27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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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 진급 행운 … 육군개혁 중책 지휘
    11월15일 단행된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에서 최고 화젯거리는 박흥렬 육군참모차장의 참모총장 기용이었다.

    박 총장의 발탁은 여러 측면에서 ‘파격’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그동안 육군참모총장(이하 육참총장)은 대부분 야전사령관이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대장 직위를 거친 사람이 임명되었다. 하지만 박 총장은 1972년 노재현 씨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차장에서 총장으로 ‘수직상승’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또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함과 동시에 육참총장에 보임된 경우는 노씨와 1979년 12·12쿠데타 당시 이희성 씨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육참총장은 작전 직능인 인사들이 맡아왔으며, 인사 직능이 임명되기는 박 총장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인사개혁 차원에서 비(非)육사 출신의 육참총장이 배출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군내의 이목이 마지막 갑종 기수인 권영기(갑종 222기) 2군 사령관의 총장 기용 가능성에 쏠렸다. 하지만 결국 박 총장이 낙점되면서 56년간에 걸친 ‘갑종 대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

    박 총장의 기용 배경에는 국방부장관 내정자인 김장수 전 육참총장과 20여 개월간 호흡을 맞추면서 육군 개혁을 진두지휘해온 점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이 ‘조직 감싸기’의 관행과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병력 감축, 군 구조개편 같은 육군 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수 있었던 것은 김 차장과의 ‘찰떡궁합’이 주효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단행된 대장급 군 수뇌부의 대폭적인 교체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국방개혁 2020 등 군 안팎에서 비판받고 있는 주요 안보정책을 현 정부가 임기 말까지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총장이 군내에서 신망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파격 승진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으로써 지역을 배려한 코드인사라는 부담을 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의 길을 선망한 박 총장은 소탈하면서도 호쾌한 성품으로 부하들에게 재량을 많이 주는 지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야전 지휘관 시절 ‘신바람나는 병영’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3군단장 시절에는 ‘장병들의 기가 살아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면서 병영 내 인간존중 지휘를 강조하기도 했다.

    △경남 부산 △부산고 △ 육군 1군사령부 관리처장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 △7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3군단장 △육군참모차장

    노무현 대통령이 11월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서 박흥렬 육군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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