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혹은 최음제와 섹스가 연결되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여성은 더욱 그렇다.
가장 강력한 최음제는 물론 마약이다. 헤로인, 코카인, 히로뽕 등은 최음 효과에서 다른 최음제들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최음제는 부작용과 중독성이 커 법으로 규제되고 있다. 쉽게 말해 가장 강력한 최음제가 법으로 금지되면서 ‘마약’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다.
호기심에 구입했다 자칫 히로뽕 중독자 될 수도
그런데 ‘마약과 최음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물질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불법으로 팔리는 스○○○○라이, 요○○, G○○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성범죄에 이용되거나 마약제조 원료로 사용되는 동물발정제, 동물마취제, 강력수면제 등도 사이버 공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들 약물은 우체국 국제택배(EMS), 따이공(보따리상) 등을 통해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국내로 밀수입돼 ‘사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포폰(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대포통장, 대포메일로 거래가 이뤄지는 데다 사이트의 주소지가 외국으로 돼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마약 조직들은 ‘인터넷 마약 쇼핑몰’(‘주간동아’ 525호 커버스토리 참조)에 대한 단속이 거세지자 최근엔 다중(多衆)에게 최음제를 판다는 스팸메일을 보내 손님을 유치하는 신종 수법을 쓰고 있다고 한다. 히로뽕을 거부감이 적은 최음제로 속여 판매하는 것. 따라서 호기심에 최음제를 구입했다간 히로뽕 중독자가 될 수도 있다.
‘맥주에 약을 타고 있으니까, 아줌마가 내 어깨로…’, ‘흥분제, 최음제는 인터파크 검색창에 MIRA○○을 입력하세요’ ….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최음제 광고 문구다. 사이버 공간에서 최음제를 구입하는 것은 유명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보다도 간단했다. 한 판매업자는 구입 문의를 한 취재진에게 “서울의 경우는 주문 당일에도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마구잡이로 유통되는 이들 최음제는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을까.
최음제를 판매하고 있는 한 인터넷 사이트.
“미 FDA는 오히려 스○○○○라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물질의 주성분을 다량 복용하면 상부위장관 출혈, 독성변, 혈뇨, 배뇨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도 보고됐다. 특히 성범죄의 타깃이 된 여성이 다량 복용하면 진단, 치료 등 적절한 조처가 늦어져 위험할 수 있다.”
G○○는 마약류다. 음료수에 타서 복용하면 효과가 히로뽕과 비슷하다고 해서 ○○라고 불리는 G○○는 2001년 3월 유엔 마약위원회(CND)가 마약류로 분류했고, 한국도 2001년 12월부터 마약류로 규정했다. G○○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이라고도 불린다.
“G○○는 한마디로 독(毒)이다. G○○를 알코올에 타서 마시면 깨어난 뒤 환각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G○○를 탄 술이나 커피, 음료수 등을 여성이 부지불식간에 들이켜면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또 G○○는 24시간 내에 체내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성범죄 발생 시 사후 추적도 어렵다”(대한의사협회 김성오 이사)
최음제 유통을 추적해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재완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관련 업자들은 누리꾼(네티즌)의 방문이 잦은 언론사·교회·병원·기업 등의 홈페이지에도 무차별적으로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 최음제 등을 판매하는 일부 사이트엔 이들 물질을 사용한 누리꾼들이 올린 적나라한 사용 후기까지 게재돼 있다(댓글, 광고내용 기사 참조).
“마약 혹은 최음제와 섹스가 연결되면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특히 여자들은 한번 맛을 보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최음제로 팔리는 쭛쭛를 비롯해 고양이 관련 쭛쭛, 쥐 관련 쭛쭛는 마약 제조의 원료로도 쓰인다. 담배 만들어 피우는 것보다 마약을 제조해 복용하는 게 더 쉽다고도 할 수 있다.”(미주한인마약퇴치센터 한영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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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발정제 등 관리 안 하면 합성마약 창궐 우려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로는 스○○라는 마약을 요리하듯 간단히 만들 수 있다. 구멍가게식 마약 제조법은 400여 가지에 이르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마약류로 지정했으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동물마취제 ○○을 이용해서도 합성마약을 추출할 수 있다. 일종의 독극물인 ○○ 등으로는 ○○라는 마약을 만들 수 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히로뽕도 집에서 만들 수 있는데, 저질 마약인 캐○○을 제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약사범으로 미국에서 복역한 뒤 한국으로 추방된 Y씨는 “프라이팬 등 몇 가지 도구만 있으면 캐○○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 방법으로 캐○○을 만들어 또 다른 합성마약과 함께 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재완 의원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성폭행 범죄를 부추기는 최음제, 마취제 판매 현황을 조사하고, 약사법에 따라 밀수업자·판매업자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영호 목사는 “동물발정제, 마취제, 최음제 등 마약 원료 물질을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1990년대 이후의 미국처럼 한국에서도 합성마약이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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