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초등학교 1학년 봄 소풍 때 찍은 가족사진입니다. 장소는 경기도 평택의 직지사. 아버지가 계단 맨 밑에 서셨고, 가운데가 언니, 맨 왼쪽이 저입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외근 길에 잠깐 짬을 내 딸들의 소풍 장소까지 오셔서 함께 점심을 드셨습니다. 그만큼 자상한 아버지이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해 가을 고혈압으로 별안간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아버지와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인 셈입니다.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셨던 어머니는 이때 함께 사진 찍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늘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자려고 고집 부리던 저에게 ‘첩년’이란 곱지 않은 애칭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저에 대한 각별한 애정 표현이었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셋째 딸은 지금도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방희원/ 부산 금정구 구서2동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외근 길에 잠깐 짬을 내 딸들의 소풍 장소까지 오셔서 함께 점심을 드셨습니다. 그만큼 자상한 아버지이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해 가을 고혈압으로 별안간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아버지와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인 셈입니다.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셨던 어머니는 이때 함께 사진 찍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늘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자려고 고집 부리던 저에게 ‘첩년’이란 곱지 않은 애칭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저에 대한 각별한 애정 표현이었습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셋째 딸은 지금도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 방희원/ 부산 금정구 구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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