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교전으로 촉발된 전쟁의 기운이 중동 전체를 감싸고 있다. 교전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세계는 이 사태가 또 다른 중동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7월12일 레바논과 인접한 북쪽 국경을 순찰하던 이스라엘방위군(IDF) 차량을 헤즈볼라가 공격해 이스라엘 병사 8명이 숨지고 2명이 납치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는 헤즈볼라 무장요원이 국경선을 따라 설치된 철책을 넘어 무단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침범해 매복하고 있다가 감행한 공격이었다. 이에 IDF는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 지역을 폭격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카튜샤 로켓을 발사하는 것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헤즈볼라 선제공격에 이스라엘은 폭격
여기까지는 IDF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2000년 이래 6년간 수차례 발발했던 일상적인 교전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심에 떨어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사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먼저 한 방 먹은 쪽은 이스라엘이었다. 이전까지 헤즈볼라의 카튜샤 공격은 사정거리가 25km 이상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서는 사정거리가 대폭 늘어나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에까지 미쳤다. 과거 로켓 공격의 사정권에 들지 않았던 이스라엘 최대 관광도시 가운데 하나인 갈릴리호수 인근의 티베리아를 비롯해 나사렛, 츠팟, 아풀라 등의 도시들에도 로켓이 마구잡이로 떨어졌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는 초강수로 나왔다. 이스라엘의 강력 대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를 넘어 베이루트와 두로, 시돈까지 폭격하리라고는 헤즈볼라도 미처 예상치 못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베이루트 공항에 대한 폭격을 비롯해 주요 도로와 교량·항만 파괴 및 전투함 해상배치로 레바논의 육·해·공 모든 통로를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양측의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 이스라엘의 민간인 사망자는 15명, 레바논의 경우는 300명(헤즈볼라 무장군 포함)을 넘어서고 있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감행은 몇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첫째, 이스라엘은 북부 전선이 형성되기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하마스에 의해 IDF 병사 1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에 철수했던 가자지구에 재진입해 군사작전을 감행해왔다. 납치된 IDF 병사의 구출과 하마스의 카삼 로켓 제조공장 파괴, 하마스 요인 제거 및 거점 파괴가 목표였다. 필연적으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고, 가자지구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하마스의 저항은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북쪽을 교란시켜 제2의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마스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IDF의 전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둘째, 현 이스라엘 내각은 구성된 지 두 달 된 신임 내각이다. 특히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예루살렘 시장 출신으로, 중앙정치와 국정운영의 경험이 없는 초보 총리다. 또한 국방부 장관 아미르 페레츠는 군 경력이 없는 민간인 출신이다. 군 경력이 없기는 올메르트 총리도 마찬가지다. 과거 참모총장 내지는 군사령관 출신의 이츠하크 라빈, 에후드 바락, 아리엘 샤론 총리 등의 내각과는 사뭇 다른 성향인 것이다. 헤즈볼라로서는 이후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범위와 강도를 설정하기 위해 이러한 신임 내각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었다.
이스라엘 신임 내각 시험 위한 찔러보기?
셋째,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자신들의 입지 강화가 필요했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대중성은 남부에 그들이 구축한 사회기반과 대이스라엘 투쟁 과정에서 얻은 명성에 기초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친이란, 친시리아 성향이 자주 비판의 대상으로 오르내렸다. 특히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으로 한층 강화된 레바논 내 반(反)시리아 감정과 대규모 시위로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헤즈볼라의 강력한 후원자인 이란과 시리아는 각각 핵 문제와 라피크 전 총리 암살사건 연루 혐의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임박해 있는 실정이었다. 이란과 시리아의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고 헤즈볼라가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셈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게임의 규칙’을 바꾸기 위한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2000년 IDF가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 철수한 뒤부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특유의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법에 골머리를 썩어왔다.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려 해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의 후방전선이 문제였다. 2000년 10월에도 헤즈볼라에 의해 IDF 병사 3명이 납치당한 적이 있었으나 IDF는 후방에서 터진 제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무장봉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현재와 같은 전선에서는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 기회에 헤즈볼라를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4년 발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559호에도 명시된 사항이다. 이 결의안은 레바논 내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와 레바논 정규군을 제외한 모든 무장단체의 무장해제를 명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를 꼭두각시로 만들어 조종하는 시리아와 헤즈볼라를 겨냥한 결의안인 것이다.
1만4000명에 달하는 시리아 군대는 이 결의안에 따라, 엄밀히 말하면 미국의 협박으로, 지난해 5월 철수했다(주간동아 478, 512호 참조). 하지만 헤즈볼라는 여전히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레바논 남부 지역을 레바논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자신들의 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 이스라엘은 바로 이 헤즈볼라 왕국을 파괴하고 레바논 남쪽 국경에 레바논 정규군이 배치되기를 원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정전(停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태의 진정을 위해 유엔이 중재자로 나섰지만 헤즈볼라는 납치한 IDF 병사와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레바논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맞교환을 정전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스라엘은 납치된 병사의 무사귀환이 선행되어야 유엔 중재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자신들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스라엘은 앞서 말한 목표를 이루기 전에 빈손으로 레바논에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고, 헤즈볼라는 로켓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헤즈볼라 사정거리 200km 미사일 ‘마지막 카드’
양측의 손에는 아직 남은 카드가 한 장씩 있다. 헤즈볼라에게는 아직 발사하지 않은 사정거리 200km의 질젤(Zilzel) 미사일이 남아 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으로 레바논을 점령하는 카드가 남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란과 시리아의 개입을 불러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IDF 관계자는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군사작전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10일에서 14일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올메르트 총리는 “IDF가 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세계가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두둔하고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물론 레바논의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고려와 보호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종합해보면 레바논의 민간인 희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헤즈볼라 세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파란불’로 표현했다. 현재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 80% 이상이 IDF가 작전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시적인 안정보다 궁극적인 위협의 뿌리를 뽑으라는 뜻이다. 현재 이들이 거주하는 북부 지역에는 하루 평균 100여 기의 로켓이 떨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7월12일 레바논과 인접한 북쪽 국경을 순찰하던 이스라엘방위군(IDF) 차량을 헤즈볼라가 공격해 이스라엘 병사 8명이 숨지고 2명이 납치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는 헤즈볼라 무장요원이 국경선을 따라 설치된 철책을 넘어 무단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침범해 매복하고 있다가 감행한 공격이었다. 이에 IDF는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 지역을 폭격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카튜샤 로켓을 발사하는 것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헤즈볼라 선제공격에 이스라엘은 폭격
여기까지는 IDF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2000년 이래 6년간 수차례 발발했던 일상적인 교전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이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심에 떨어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사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먼저 한 방 먹은 쪽은 이스라엘이었다. 이전까지 헤즈볼라의 카튜샤 공격은 사정거리가 25km 이상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서는 사정거리가 대폭 늘어나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에까지 미쳤다. 과거 로켓 공격의 사정권에 들지 않았던 이스라엘 최대 관광도시 가운데 하나인 갈릴리호수 인근의 티베리아를 비롯해 나사렛, 츠팟, 아풀라 등의 도시들에도 로켓이 마구잡이로 떨어졌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는 초강수로 나왔다. 이스라엘의 강력 대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를 넘어 베이루트와 두로, 시돈까지 폭격하리라고는 헤즈볼라도 미처 예상치 못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베이루트 공항에 대한 폭격을 비롯해 주요 도로와 교량·항만 파괴 및 전투함 해상배치로 레바논의 육·해·공 모든 통로를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양측의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 이스라엘의 민간인 사망자는 15명, 레바논의 경우는 300명(헤즈볼라 무장군 포함)을 넘어서고 있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감행은 몇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첫째, 이스라엘은 북부 전선이 형성되기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하마스에 의해 IDF 병사 1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에 철수했던 가자지구에 재진입해 군사작전을 감행해왔다. 납치된 IDF 병사의 구출과 하마스의 카삼 로켓 제조공장 파괴, 하마스 요인 제거 및 거점 파괴가 목표였다. 필연적으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고, 가자지구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하마스의 저항은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북쪽을 교란시켜 제2의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마스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IDF의 전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둘째, 현 이스라엘 내각은 구성된 지 두 달 된 신임 내각이다. 특히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예루살렘 시장 출신으로, 중앙정치와 국정운영의 경험이 없는 초보 총리다. 또한 국방부 장관 아미르 페레츠는 군 경력이 없는 민간인 출신이다. 군 경력이 없기는 올메르트 총리도 마찬가지다. 과거 참모총장 내지는 군사령관 출신의 이츠하크 라빈, 에후드 바락, 아리엘 샤론 총리 등의 내각과는 사뭇 다른 성향인 것이다. 헤즈볼라로서는 이후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범위와 강도를 설정하기 위해 이러한 신임 내각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었다.
이스라엘 신임 내각 시험 위한 찔러보기?
셋째,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에서 자신들의 입지 강화가 필요했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대중성은 남부에 그들이 구축한 사회기반과 대이스라엘 투쟁 과정에서 얻은 명성에 기초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친이란, 친시리아 성향이 자주 비판의 대상으로 오르내렸다. 특히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으로 한층 강화된 레바논 내 반(反)시리아 감정과 대규모 시위로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헤즈볼라의 강력한 후원자인 이란과 시리아는 각각 핵 문제와 라피크 전 총리 암살사건 연루 혐의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임박해 있는 실정이었다. 이란과 시리아의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고 헤즈볼라가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셈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게임의 규칙’을 바꾸기 위한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2000년 IDF가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 철수한 뒤부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특유의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법에 골머리를 썩어왔다.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려 해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의 후방전선이 문제였다. 2000년 10월에도 헤즈볼라에 의해 IDF 병사 3명이 납치당한 적이 있었으나 IDF는 후방에서 터진 제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무장봉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현재와 같은 전선에서는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 기회에 헤즈볼라를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4년 발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559호에도 명시된 사항이다. 이 결의안은 레바논 내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와 레바논 정규군을 제외한 모든 무장단체의 무장해제를 명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를 꼭두각시로 만들어 조종하는 시리아와 헤즈볼라를 겨냥한 결의안인 것이다.
1만4000명에 달하는 시리아 군대는 이 결의안에 따라, 엄밀히 말하면 미국의 협박으로, 지난해 5월 철수했다(주간동아 478, 512호 참조). 하지만 헤즈볼라는 여전히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레바논 남부 지역을 레바논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자신들의 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 이스라엘은 바로 이 헤즈볼라 왕국을 파괴하고 레바논 남쪽 국경에 레바논 정규군이 배치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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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정전(停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태의 진정을 위해 유엔이 중재자로 나섰지만 헤즈볼라는 납치한 IDF 병사와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레바논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맞교환을 정전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스라엘은 납치된 병사의 무사귀환이 선행되어야 유엔 중재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자신들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스라엘은 앞서 말한 목표를 이루기 전에 빈손으로 레바논에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고, 헤즈볼라는 로켓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헤즈볼라 사정거리 200km 미사일 ‘마지막 카드’
양측의 손에는 아직 남은 카드가 한 장씩 있다. 헤즈볼라에게는 아직 발사하지 않은 사정거리 200km의 질젤(Zilzel) 미사일이 남아 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으로 레바논을 점령하는 카드가 남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란과 시리아의 개입을 불러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IDF 관계자는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군사작전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10일에서 14일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올메르트 총리는 “IDF가 작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세계가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두둔하고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물론 레바논의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고려와 보호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종합해보면 레바논의 민간인 희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헤즈볼라 세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파란불’로 표현했다. 현재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 80% 이상이 IDF가 작전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시적인 안정보다 궁극적인 위협의 뿌리를 뽑으라는 뜻이다. 현재 이들이 거주하는 북부 지역에는 하루 평균 100여 기의 로켓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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