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뻥 뚫렸다. 뚫린 구멍으로는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강원 일부 지역에는 8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태풍 ‘에위니아’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허리에서 시작된 집중호우는 남쪽으로 이동하며 나라 전체를 삼켜버렸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으로 4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경제 피해 규모는 추산조차 어려울 정도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천재임이 분명하나, 인재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다. 매년 되풀이되는 교훈을 망각해 빚어진 참사에 이재민들의 분통만 터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