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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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가지 질병 치료 대마를 許하라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6-07-3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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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여 가지 질병 치료 대마를 許하라
    “대마를 허(許)하라.” 다소 엉뚱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한국자치경찰연구소 문성호(48) 소장이 그 주인공. 문 소장은 “우리나라도 대마 사용을 합법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영화배우 김부선 씨, 그의 팬카페 회원 20여 명과 함께 ‘삼 포럼’도 만들었다.

    문 소장은 삼 포럼 운동을 대마초 합법화 운동이라고 말한다. 인권운동이자 생태운동이고, 평화운동이라는 것. 문 소장은 대마가 알코올은 물론 담배보다 유해성이 훨씬 덜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대마가 100여 가지의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대마를 불법화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문 소장은 1970년대 중반 유신 정권이 유엔 마약위원회의 협약을 수용, 대마를 불법으로 규정한 배경에 미국의 압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베트남전을 치르던 닉슨 정권은 반전운동의 선봉에 섰던 의식 있는 히피들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이 애용하던 대마초를 단속했다. 우리 정부는 그 기준을 아무런 여과 없이 도입했고, 이후 대마초는 마약으로 규정돼 사용할 경우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문 소장은 외국의 경우 최근 대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덜란드를 필두로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대마를 합법화했고, 2003년 7월 캐나다가 의료용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미국의 12개 주도 최근 의료용으로 대마를 합법화했다고 한다.

    문 소장은 이런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우리도 대마초를 마약류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통념을 단시간에 바꿀 수 없다면 등급이라도 낮추자는 것. 대마 합법화를 위한 문 소장의 활동은 전방위로 확산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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