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0

2006.11.14

5인의 인턴 ‘혹독 수련기’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6-11-13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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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인의 인턴 ‘혹독 수련기’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

    ‘그레이 아나토미’ 두 번째 시즌이 국내에 상륙했다. 2005년 3월 첫 전파를 탄 이 시리즈는 주인공 메레디스 그레이를 비롯한 외과 수련의 5명의 혹독한 수련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첫 시즌에서 1720만명의 시청자를 모았던 ‘그레이 아나토미’는 ‘위기의 주부들’과 함께 미국의 케이블 채널 ABC를 구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이 두 편의 시리즈로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ABC는 곧 속편을 제작했다. 2005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방송된 시즌2는 전편보다 200여 만명이 더 많은 1944만명을 TV 앞에 불러 모으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시즌3이 방송되고 있다. 시즌3은 CBS 최고 프로그램이자 방송 때마다 전미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던 ‘C.S.I’의 일곱 번째 시즌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라 시작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첫 방송 결과는 2540만명 대 2260만명으로 ‘그레이 아나토미’가 승리했다. 11월2일까지 총 7편의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사이에도 두 작품은 박빙의 승부를 겨루며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요 무대는 시애틀에 있는 그레이스 병원이지만, 이야기의 주요 소재는 그곳의 ‘인간들’, 정확히 말해 5명의 인턴들이다. 평온했던 학생시절을 지나 사회의 문턱에 들어선 햇병아리 인턴들은 환자의 생사를 책임지는 일이 녹록지 않음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깨달아간다. 화려한 반짝거림이 아닌 회색의 그늘 속에도 진실한 삶은 존재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리고 이것이 시청자들이 ‘그레이 아나토미’를 사랑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또 각 에피소드의 시작과 끝에 나오는 메러디스의 내레이션에도 많은 공감을 표한다. 그 회 에피소드의 전체 주제를 암시하는 이 내레이션은 때론 시니컬하고 때론 절망적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어떤 힘이 있다. 험난하지만 살아볼 만한 우리네 삶을 긍정하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병원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은 킨, 카디건스, 젬 등과 같은 유명 뮤지션들의 곡뿐 아니라 친숙한 팝음악이 적절히 배합된 배경음악이다.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화면은 병원에서 벌어지는 끔찍하고도 살벌한 삶과 죽음의 이야기에 온기를 불어넣는 구실을 한다.

    시즌2는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하는 남자인 데릭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메러디스의 방황과 심장병 환자 데니와 사랑에 빠진 이지의 이야기 등이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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