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침향박물관’(www.thechim hyang.co.kr)이라는 이색 간판이 나붙었다. 침향(沈香)이란 베트남 북부에서만 자라는 열대나무 아퀼라리아(Aquilaria)에서 나오는 나무기름 덩어리를 말한다. 겉보기에는 나무조각 같지만 나무에 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처 부위에 모인 수지(樹脂)가 수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응결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침향은 매우 진귀한 물건으로 여겨졌다. 3000년 전부터 왕가와 권력자들 사이에서 귀중한 소유물로 전수됐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시대 문헌에서부터 침향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신라 헌덕왕 11년 때 문헌에는 “왕이 지시하기를 ‘관료들이 귀중한 수입품인 침향을 앞다투어 사치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지금 이 시간부터 진골 계급을 포함해 침향 사용을 엄히 금지한다’고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침향박물관의 주인 정용주(48) 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침향을 많이 보유한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물관에 소장된 침향은 모두 500여 점. 침향으로 만든 유골, 도장, 위패 등에서부터 채취된 상태 그대로의 자연조각물 침향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정씨가 침향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7년 전부터다. 수출업체를 경영하면서 해외를 드나들다가 침향의 오묘하고 깊은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침향의 진품 여부와 등급까지 감별해낼 수 있는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침향 감별법을 자문하기도 했다.
매년 극히 적은 양만 생산되는 침향은 값이 매우 비싸다. 베트남 정부가 정한 공식 가격은 kg당 3만 달러(약 2800만원). 국제 시세는 품질에 따라 kg당 2만~7만 달러이며,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비싸다. 침향박물관에 소장된 침향 중 가장 비싼 것은 무려 50만 달러(약 4억69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침향은 피를 맑게 하고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는 한약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정씨는 “그러나 무엇보다 침향의 매력은 향기에 있다”고 말한다. 침향 자체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향을 피우면 그윽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향내가 난다.
정씨가 침향박물관을 연 것은 시중에 가짜 침향이 빈번하게 유통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정씨는 “진짜 침향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가짜가 쉽게 유통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침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박물관을 서울시에 기증하는 일을 추진 중이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 정치인, 기업가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침향박물관을 다녀갔다고 한다. 정씨에게 향도(香徒)를 배워가는 사람들도 많다. 침향박물관을 둘러보고 싶다면 먼저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침향은 매우 진귀한 물건으로 여겨졌다. 3000년 전부터 왕가와 권력자들 사이에서 귀중한 소유물로 전수됐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시대 문헌에서부터 침향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신라 헌덕왕 11년 때 문헌에는 “왕이 지시하기를 ‘관료들이 귀중한 수입품인 침향을 앞다투어 사치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지금 이 시간부터 진골 계급을 포함해 침향 사용을 엄히 금지한다’고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침향박물관의 주인 정용주(48) 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침향을 많이 보유한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물관에 소장된 침향은 모두 500여 점. 침향으로 만든 유골, 도장, 위패 등에서부터 채취된 상태 그대로의 자연조각물 침향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정씨가 침향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7년 전부터다. 수출업체를 경영하면서 해외를 드나들다가 침향의 오묘하고 깊은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침향의 진품 여부와 등급까지 감별해낼 수 있는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침향 감별법을 자문하기도 했다.
매년 극히 적은 양만 생산되는 침향은 값이 매우 비싸다. 베트남 정부가 정한 공식 가격은 kg당 3만 달러(약 2800만원). 국제 시세는 품질에 따라 kg당 2만~7만 달러이며,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비싸다. 침향박물관에 소장된 침향 중 가장 비싼 것은 무려 50만 달러(약 4억69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침향은 피를 맑게 하고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하는 한약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정씨는 “그러나 무엇보다 침향의 매력은 향기에 있다”고 말한다. 침향 자체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향을 피우면 그윽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향내가 난다.
정씨가 침향박물관을 연 것은 시중에 가짜 침향이 빈번하게 유통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정씨는 “진짜 침향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가짜가 쉽게 유통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침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박물관을 서울시에 기증하는 일을 추진 중이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 정치인, 기업가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침향박물관을 다녀갔다고 한다. 정씨에게 향도(香徒)를 배워가는 사람들도 많다. 침향박물관을 둘러보고 싶다면 먼저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