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0

2006.11.14

볼라르, 햇병아리 화가 피카소를 발견하다

  • 뉴욕=박준 자유기고가

    입력2006-11-09 1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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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라르, 햇병아리 화가 피카소를 발견하다
    아트딜러는 아티스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빌보드 아티스트 ‘패트릭 밈란’은 빌보드 작업에서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건 아트딜러가 아니라 단지 그림을 그릴 벽이다”라고 말했지만, 무명의 세잔과 피카소를 발견해 생활을 도와주며 전시 기회를 마련해준 건 아트딜러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allard)’였다.

    지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세잔에서 피카소까지-아방가르드의 후원자 앙브루아즈 볼라르’ 특별전의 주인공이 바로 아트딜러 볼라르다. 이번 전시회는 세잔과 피카소뿐만 아니라 고흐, 드가 등 여러 아티스트와 볼라르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1887년 스물아홉의 볼라르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를 떠나 난생 처음 파리에 도착했다. 그리고 3년 후 그는 파산 위험을 감수하며 당시 무명작가였던 폴 세잔의 작품 150점을 전시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볼라르는 일약 스타 딜러로 떠올랐다. 그는 1901년 피카소에게 파리에서 첫 번째 전시를, 1904년에는 마티스에게 첫 번째 개인전을 열어줬다. 피카소가 처음 볼라르를 만났을 때 피카소의 나이는 불과 열아홉 살이었다. 그때 볼라르는 이미 아트딜러로서 대가 반열에 있을 때였다.

    열아홉의 신출내기 피카소라니! 처음부터 언제나 대가였을 것 같은 피카소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세잔, 르누아르, 피카소 등이 그린 볼라르의 인물화도 흥미롭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입장료는 20달러지만 기부하는 입장료이니 1달러를 내도 좋고 25센트를 내도 상관없다. 이 전시는 내년 1월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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