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인 2002년 5월16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브랜퍼드 마셜리스 쿼텟(4인조)의 첫 내한공연 후 불이 켜진 객석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본고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이들의 연주는 재즈 콘서트의 새로운 본보기였다. 한마디로 마셜리스 쿼텟의 연주는 ‘준비된 재즈’였다. 시작부터 진행,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쏟아낸 언뜻 무질서해 보이는 리듬의 향연에는 철저한 준비와 성의의 흔적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이들의 연주 앞에서 “재즈는 자유와 방종의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는 흐트러진 상태”라는 선입관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인터미션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도 그러했지만 막판까지 일관된 힘의 안배는 여러 세션으로 녹음된 음반을 플레이어에 걸고 듣는 듯한 내공으로 다가왔다. 재즈 연주자나 평론가 등 많은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던 보기 드문 명연이었다.
‘재즈계의 로열 패밀리’ 브랜퍼드 마셜리스가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5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번에도 쿼텟 구성이다. 조이 칼데라조의 피아노, 에릭 레비스의 베이스, 제프 테인 와츠의 드럼이 함께한다. 우리나라에는 ‘모 베터 블루스’로 알려졌지만, 이 대중적인 작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브랜퍼드 마셜리스의 본질과 가장 동떨어져 있다. ‘A Love Supreme’ ‘Eternal’ 등 음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펼쳐질 마셜리스의 내한공연은 일상에 지친 우리의 뇌리에 아찔할 정도의 강한 훅을 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음반이 24년 만에 발매돼 화제다(오르페오 레이블). 이번 리코딩의 정체는 이미 전설적인 리코딩으로 익숙한 1982년 바이에른 국립교향악단과의 베토벤 교향곡 4번 녹음(오르페오)의 후반부 연주다. 역시 클라이버의 연주는 놀랍다. 축제에 들뜬 디오니소스의 더운 피로 온통 점철돼 있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베토벤 교향곡 7번 녹음도 명연이지만,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만끽하려는 브라스 섹션이 뻑뻑하게 빚어내는 ‘날것’의 열정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스튜디오 리코딩에는 손이 안 가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클라이버 팬들이 꼭 들어야 할 음반이며, 올해 발매된 관현악 음반들 가운데 단연 최고의 이슈라 할 만하다.
‘재즈계의 로열 패밀리’ 브랜퍼드 마셜리스가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5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번에도 쿼텟 구성이다. 조이 칼데라조의 피아노, 에릭 레비스의 베이스, 제프 테인 와츠의 드럼이 함께한다. 우리나라에는 ‘모 베터 블루스’로 알려졌지만, 이 대중적인 작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브랜퍼드 마셜리스의 본질과 가장 동떨어져 있다. ‘A Love Supreme’ ‘Eternal’ 등 음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펼쳐질 마셜리스의 내한공연은 일상에 지친 우리의 뇌리에 아찔할 정도의 강한 훅을 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음반이 24년 만에 발매돼 화제다(오르페오 레이블). 이번 리코딩의 정체는 이미 전설적인 리코딩으로 익숙한 1982년 바이에른 국립교향악단과의 베토벤 교향곡 4번 녹음(오르페오)의 후반부 연주다. 역시 클라이버의 연주는 놀랍다. 축제에 들뜬 디오니소스의 더운 피로 온통 점철돼 있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베토벤 교향곡 7번 녹음도 명연이지만,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만끽하려는 브라스 섹션이 뻑뻑하게 빚어내는 ‘날것’의 열정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스튜디오 리코딩에는 손이 안 가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클라이버 팬들이 꼭 들어야 할 음반이며, 올해 발매된 관현악 음반들 가운데 단연 최고의 이슈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