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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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입맛 돋우는 바지락

[Food Trend]철분·칼슘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에게 좋아

  • 이채현 자유기고가

    입력2025-03-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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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요리 과정이 간단한 바지락 파래 부침개. 단백질까지 풍부한 바지락 된장국. 철분과 칼슘이 많이 함유된 바지락.

    (왼쪽부터))요리 과정이 간단한 바지락 파래 부침개. 단백질까지 풍부한 바지락 된장국. 철분과 칼슘이 많이 함유된 바지락.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깊은 갯벌에서 추운 겨울을 견딘 바지락이 서서히 갯벌 표면 가까이로 올라온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뛰어난 바지락은 산란기인 여름철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바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바지락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은 봄이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다른 계절보다 크고 영양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바지락은 철분과 칼슘이 풍부해 빈혈 예방은 물론,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에게 특히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지방 함량이 적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맛이 시원한 바지락은 숙취를 푸는 데도 효과가 좋다. 간의 독소를 빼내는 효과가 있는 타우린 성분이 많이 들어서다. 예부터 우리 조상은 술을 마신 뒤 바지락국을 끓여 먹으며 숙취를 풀었다. 바지락 100g에는 타우린 1052㎎이 들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피로 해소 음료 100㎖에 타우린이 1000~2000㎎ 들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꽤 많은 양이다.

    바지락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많이 채집된다. 충청도와 전라도 갯벌에 가면 일반인도 직접 바지락을 채집할 수 있어 봄철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바지락을 살 때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하려면 외형을 잘 살펴보면 된다. 국산은 타원형에 껍질이 거칠다. 반면 중국산은 상대적으로 길쭉하고 표면이 매끄럽다. 신선한 바지락은 살이 선명한 노란빛을 띤다.

    바지락은 요리 전 반드시 해감을 해야 한다. 바지락을 옅은 소금물에 담근 뒤 검은 비닐봉지를 덮어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주면 바지락이 곧 진흙을 토해낸다.

    다양한 바지락 요리

    냉이 바지락 된장국

    바지락을 우려 시원한 국물을 낸 뒤 바지락은 건져내고 된장을 푼다. 여기에 냉이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다진 마늘과 파를 더해 풍미를 살린다. 마지막으로 바지락을 다시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된장을 넣으면 바지락에 부족한 단백질이 보충돼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유채 바지락무침

    바지락을 삶은 뒤 살을 발라내고 유채는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고춧가루, 설탕, 식초, 액젓, 다진 파, 마늘을 섞어 만든 새콤달콤한 양념을 바지락과 유채에 넣고 가볍게 무치면 끝이다. 봄 바다의 신선한 맛과 육지의 향긋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바지락 파래 부침개

    바지락을 생으로 발라내고 파래는 깨끗이 씻어 짧게 자른다. 바지락과 파래, 밀가루,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한 숟가락씩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초간장이나 양념간장을 곁들이면 맛이 더욱 살아난다.



    Food 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