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계의 로열 패밀리’ 브랜퍼드 마셜리스가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5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번에도 쿼텟 구성이다. 조이 칼데라조의 피아노, 에릭 레비스의 베이스, 제프 테인 와츠의 드럼이 함께한다. 우리나라에는 ‘모 베터 블루스’로 알려졌지만, 이 대중적인 작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브랜퍼드 마셜리스의 본질과 가장 동떨어져 있다. ‘A Love Supreme’ ‘Eternal’ 등 음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펼쳐질 마셜리스의 내한공연은 일상에 지친 우리의 뇌리에 아찔할 정도의 강한 훅을 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음반이 24년 만에 발매돼 화제다(오르페오 레이블). 이번 리코딩의 정체는 이미 전설적인 리코딩으로 익숙한 1982년 바이에른 국립교향악단과의 베토벤 교향곡 4번 녹음(오르페오)의 후반부 연주다. 역시 클라이버의 연주는 놀랍다. 축제에 들뜬 디오니소스의 더운 피로 온통 점철돼 있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베토벤 교향곡 7번 녹음도 명연이지만,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만끽하려는 브라스 섹션이 뻑뻑하게 빚어내는 ‘날것’의 열정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스튜디오 리코딩에는 손이 안 가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클라이버 팬들이 꼭 들어야 할 음반이며, 올해 발매된 관현악 음반들 가운데 단연 최고의 이슈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