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유석, 석순, 베이컨시트, 석회화단구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한곳에 형성된 대금굴 내부.
[둘째 날] 06:00 기상`→`06:00~08:00 짐 정리와 아침식사`→`08:00~09:00 신리너와마을(427번 지방도, 태백 방면)~신리재삼거리(우회전, 도계 방면)~도계(38번 국도, 삼척 방면)~신기삼거리(좌회전, 환선굴 방면) 등을 거쳐 대이리군립공원(대이동굴관리소 033-541-7600) 주차장 도착`→`09:00~12:00 대금굴(6월5일부터 개방 예정) 또는 환선굴 관람`→`12:00~13:00 점심식사`→`13:00~13:20 대이리~신기삼거리(38번 국도, 삼척 방면)~영경묘 입구 등을 거쳐 미로면 하사전리 도착`→`13:20~15:30 영경묘 소나무숲 산책`→`15:30~16:30 하사전리~영경묘 입구(38번 국도, 동해 방면)~미로면 소재지~단봉삼거리(7번 국도, 강릉 방면)~동해(북평) 등을 거쳐 동해고속도로 동해IC 진입
강원도 삼척시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도 흔치 않다. 산은 산답고 바다는 바다답다. 백두대간의 허리를 이루는 산자락에는 억겁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동굴도 즐비하다. 게다가 지금까지 원형이 고스란히 보전된 민속유물도 수려한 자연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지금도 삼척의 어느 두메에서는 송판이나 참나무 껍질로 지붕 올린 너와집과 굴피집을 볼 수 있고, 동해안 작은 어촌에는 해마다 용왕제를 올리는 해신당도 남아 있다.
삼척 땅의 명소는 대부분 7번 국도와 38번 국도 주변에 자리한다. 그래서 찾아가기도 수월하다. 7번 국도를 타면 바닷가 명소들을 손쉽게 둘러볼 수 있고, 오십천 물길 따라가는 38번 국도를 이용하면 삼척 첩첩산중의 은밀한 속살을 들여다보기가 편리하다. 그리고 이 두 개의 국도를 번갈아 타고 한 바퀴 돌면 완벽한 순환여행 코스가 만들어진다.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시를 지나 삼척 땅에 들어서면, 새천년해안도로를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 사이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다. 도로변에는 해변조각공원과 ‘소망의 탑’ 공원이 조성돼 있어 바다를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삼척시내에는 관동팔경 중 제1경인 죽서루(보물 제213호)를 찾아볼 만하다.
삼척 바닷가에는 이름난 해수욕장이 많다. 가장 북쪽의 증산해수욕장에서부터 남쪽 끝 월천해수욕장까지 저마다 규모와 분위기가 다른 해수욕장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근덕면 부남2리에 자리한 부남해수욕장은 아담하고 수려하며, 너무 고즈넉해서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더욱이 해신당이 있는 갯바위동산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해변이 공존한다. 남쪽 해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가 즐비하고, 북쪽에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해변이 펼쳐진다.
1. 해신당이 자리한 갯바위동산을 가운데 두고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해변이 공존하는 부남해수욕장 여름 풍경.<br>2. 장호항 앞바다에서 하는 가자미 배낚시 체험. 짜릿한 손맛과 함께 싱싱한 횟감을 얻을 수 있다.<br>3. 새천년해안도로 가에 조성된 해변조각공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를 감상하기에 좋다.
부남해수욕장에서 다시 7번 국도로 나와 조금만 남쪽으로 달리면 용화해수욕장과 장호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말국재 전망대에 당도한다. 비췻빛 바다와 은빛 백사장이 발 아래 드리워진, 동해안 제일의 천연전망대다. 장호항을 품은 근덕면 장호마을은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어촌체험마을로 꼽힌다. 이맘때쯤 가족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가자미 배낚시를 추천할 만하다. 4인, 3시간 기본인 체험비용은 10만원 선. 운 좋으면 짜릿한 손맛도 보고 푸짐하게 가자미를 잡을 수 있다.
‘동굴의 도시’ 삼척에서 동굴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신기면 대이리의 덕항산 중턱에 자리한 환선굴을 관광동굴로 개발해 크게 성공한 삼척시에서는 6월5일 대금굴을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매표소에서 동굴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환선굴은 1997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80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아름다운 석회동굴로 유명했다.
그런데 인근 대금굴이 동양 최고의 동굴이라는 환선굴을 능가할 만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좀 과장하면 우리나라 모든 석회동굴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하다. 게다가 2003년 처음 발견된 덕에 아직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다. 종유석, 석순, 석회화단구, 베이컨시트, 동굴진주, 휴석 등 2차 생성물의 종류와 크기, 모양이 매우 다양한 데다 보존상태도 완벽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자연의 조각품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며 모노레일을 탄 채 동굴 내부 140m 지점까지 진입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하지만 대금굴은 관람객 수를 하루 72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어서 한 번 구경하는 일조차 쉽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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