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황금색 바나나’를 보고 싶다

변(便)은 건강상태 알려주는 신호등… 과일·채소 등 식이섬유 섭취해야 ‘쾌변’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황금색 바나나’를 보고 싶다

‘황금색 바나나’를 보고 싶다
“오늘도 실패야.” 화장실에서 막 나온 동료가 한숨과 함께 내뱉는 한마디다. 최고의 변(便)이라는, 황금색에 바나나 모양으로 뒷느낌도 시원하게 변을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그는 요즘 변비 아니면 설사로 고생한다.

스트레스 많은 환경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건강한 변을 누는 것은 점점 어려워져만 간다. ‘아이가 건강한지 알려면 대변 색을 보고 냄새를 맡아라‘는 말도 있듯,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주요 척도가 변인 만큼 최고의 변을 위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볼 필요가 있다.

냄새 고약하면 장 건강 점검 필요

우리가 섭취한 음식과 몸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변은 식사와 마음, 생활리듬에 따라 모양과 색, 냄새가 달라진다. 생활리듬이 무너져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그 결과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면 변은 딱딱해지거나 물렁해지고, 색과 냄새도 달라진다. 특히 변 냄새는 대장에 있는 세균 때문에 나는 것으로, 장이 건강하면 냄새가 심하지 않다. 즉, 변 냄새가 고약한 사람은 장에 유익균이 아닌 유해균이 득실거리는 것이다. 이때는 장의 건강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변을 만드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곳이 대장이다. 여러 장기 중에서도 대장은 특히 많은 종류의 세균이 있는 곳으로, 그곳에서 만들어진 변은 말 그대로 세균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변 1g당 1조 마리에 가까운 균이 사는데, 종류는 무려 500~1000가지에 이른다.



이 균들은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익균이 늘어나면 장 활동이 좋아지고, 유해균이 늘면 장 상태가 나빠진다. 그러나 유해균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으로부터 장을 지키는 구실도 해 유해균과 유익균의 균형이 중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균형 상태는 유해균 대비 유익균이 3대 7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유익균은 프로바이오틱이다. 유산균 중 건강에 유익한 균을 일컫는 프로바이오틱은 매우 평화적인 균으로,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 변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소화 흡수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또한 장내 유해세균의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항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최근엔 프로바이오틱이 설사, 변비 예방 같은 장 건강은 물론 위와 간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위 건강과 관련해 위궤양을 일으키는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에는 막대기 모양을 한 ‘락토바실러스’와 둥근 모양을 한 ‘락토코커스’ ‘비피더스’ 등이 있다. 이들은 인간 소화장기의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비피더스는 장에서 비타민을 합성하거나 유해물질을 줄이는 작용을 해 미용과 건강에 핵심이 된다.

‘황금색 바나나’를 보고 싶다
프로바이오틱은 유익한 균

프로바이오틱은 주로 요구르트, 치즈, 김치 등 발효식품에 들어 있으며, 요즘엔 프로바이오틱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프로바이오틱 강화 제품을 이용하면 수십억 마리의 프로바이오틱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 하루 필요 유익균량을 채울 수 있다. 음식과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내 세균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건강 유지의 한 방법이다.

몸속의 프로바이오틱이 왕성한 활동을 하게 하려면 프로바이오틱의 먹이인 식이섬유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식이섬유는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까지 가서 변의 힘을 키워 건강한 변을 누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함유된 식품으로는 아몬드, 캐슈너트 등 견과류와 바나나, 키위, 당근, 무 등의 과일과 채소가 있다.

Tips

변에 대한 상식


· 음식이 몸 안에서 소화돼 변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12시간이다.

· 우리나라 국민 1명당 하루 평균 변 배설량은 100~200g이다(서유럽인은 보통 하루 100g, 파푸아뉴기니 민족은 1kg).

· 건강함을 보여주는 최고의 변은 바나나 3개 정도로 뒷느낌이 상쾌하게 끊어지고, 튜브형 치약이나 된장만큼 단단하며, 황갈색에 천천히 물에 가라앉는다.

· 변비는 의학적으로 배변량이 하루 35g 이하, 일주일에 두 번 이하 화장실에 가는 상태를 말한다.

· 설사는 배변량이 하루 300g 이상, 하루에 네 번 이상 화장실에 가는 상태를 일컫는다.


건강한 변을 위한 생활수칙



1. 윤기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자.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물은 순수한 물로, 커피나 탄산음료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는 오히려 탈수작용을 일으켜 변비를 악화시킨다.

2. 건강한 변을 위해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자. 신문이나 책을 읽는 등 배변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변의(便意) 없이 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심하게는 항문 울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유의한다. 일반적으로 변의 70% 정도는 변의를 느끼고 변기에 앉는 즉시 나온다. 배변 시간은 1분 정도면 충분하다.

3. 식사 후 2시간 안에는 절대 눕지 말자. 식후 2시간 내 눕거나 수면을 취하는 행동은 변비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사 후 곧바로 누우면 음식물의 이동시간이 지연되고,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져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슴 통증과 위염 발생률 역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식후 2시간 안에 눕는 것은 금한다.




주간동아 2007.08.21 599호 (p60~61)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16

제 1216호

2019.11.29

방탄소년단은 왜 그래미 후보에도 못 올랐나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