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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피플|김형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강한 드라이브 선언… 알고 보면 ‘朴의 남자’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강한 드라이브 선언… 알고 보면 ‘朴의 남자’

억세게 재수 좋은 대표’. 한나라당 김형오 신임 원내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대표 경선에 나선 그에겐 사람도, 조직도, 돈도 없었다. 10년 넘게 생사고락을 같이한 한 측근은 ‘맨손으로 일군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경선에서 내세운 승부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원내대표는 대리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경쟁자는 확실한 친박(親朴)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 김 대표는 그를 친박이라고 몰고 자신은 무색무취라고 강조했다. 그의 외침에 이명박 전 시장 측과 소장파 인사들이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색깔’ 강화를 의식한 이들은 김 대표가 깔아놓은 역주행로로 들어섰다. 선거가 끝난 뒤 당 주변에서는 “김무성 후보가 됐으면 온통 박근혜 판이 됐을 것”이라며 역선택에 안도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과 비주류, 소장파가 간과한 것이 있다. 김 대표가 ‘중립과 중도’를 표방하며 무색무취를 주장했을 때 좀더 철저한 검증작업을 벌였어야 했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김 대표의 원래 색깔은 ‘박근혜 무늬’에 가깝다. 줄을 세우자면 유승민, 전여옥, 김무성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최근접 거리에 서고, 김 대표는 그보다 몇 걸음 뒤라는 차이만 있을 뿐 활동 공간과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다.

김 대표의 정치 이력을 조금만 눈여겨보면 박 전 대표와 함께 선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04년 3월 탄핵 발의 이후 한나라당이 최대 위기를 맞아 천막당사로 옮기던 시절, 김 대표는 사무총장을 맡아 박 전 대표의 ‘오른팔’로 활동했다. 17대 총선 때에는 선대본부장을 역임했고 인재영입위원장 등 주요 직책도 맡았다.

그 역시 원내대표 선출 직후 “박 전 대표와는 과거도, 지금도 가깝다”고 말했다. 미래연대 소속 한 소장파 의원은 김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김무성 의원보다는 박 전 대표와 덜 가깝지 않느냐”고 말했다. 차선의 선택이었다라는 말이다.



김 대표의 취임 일성은 “한나라당의 기본 원칙은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한다”였다. 수권정당으로의 변신도 강조했다. 김 의원에 뒤처지던 김 대표는 이제 그들을 추월해 새로운 ‘박의 남자’로 설 기회를 맞은 듯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한다. 김 대표는 과연 박의 남자로 거듭날 것인가. 아니면 전략적 중도 노선을 선택할 것인가.



주간동아 2006.07.25 545호 (p9~9)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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