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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文革은 그 자체가 예술혁명”

차이나 아방가르드 스타 왕광이 “중국 현대미술 어디로 튈지 몰라”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文革은 그 자체가 예술혁명”

“文革은 그 자체가 예술혁명”
최근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이 뉴욕에서 베이징으로 옮겨졌다. 1990년대 초 서구에 소개되기 시작한 중국의 현대미술은 영상 설치로 치닫던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회화로 돌려놓을 만큼 강력했다.

80년대 덩 샤오핑이 개방정책을 펴면서 갑자기 등장한 중국 작가들의 도발적인 그림과 반체제적 퍼포먼스는 서구의 평론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연구과제였다. 이들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 물질적 풍요와 자유의 달콤한 맛, 급속한 자본화에 대한 우려 등을 즐겨 다루는데, 중국의 미술평론가 리치엔팅이 이러한 특징들을 ‘정치적 팝’ ‘냉소적 리얼리즘’이라고 부른 것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2000년 일명 ‘차이나 아방가르드’라고 불리는 중국 현대미술이 서구로 우회하여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국내 상업 화랑들은 앞다퉈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마케팅했고, 이에 보답하듯 크리스티 등 미술품 경매에서 중국 현대미술 작품은 매년 3~4배, 심지어 100배의 가격 폭등을 보이며 미술시장 활황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마오쩌둥 연작과 ‘대비판’ 연작으로 스타가 된 왕광이(50)가 있다. 그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공산당에 의해 인텔리겐치아로 지목돼 4년 동안 ‘사상개조’를 받았다. 철도 노무자를 거쳐 현 중국미술학원에 입학한 후 그는 문화혁명의 선동적 광고와 서구 미술인 ‘팝아트’를 차용해 중국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였다. 이미 미술계의 ‘별’이 된 그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67쪽 참조). 전시가 시작된 5월18일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인민복 스타일의 검은 재킷을 입고, 손에는 시가를 들고 있었다.

-현재 중국이 세계 미술계를 주도한다. 어떤 기분인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미술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文革은 그 자체가 예술혁명”
-한국의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당신의 그림은 큰 인기다.

“물론 고맙다. 가격이 올라서 내 그림을 사기보다는 왜 내가 그런 그림을 그렸고, 왜 그런 중국 미술이 나왔는지 이해해주면 더 좋겠다.”

-올해로 문화대혁명 40주년을 맞는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일체의 재평가를 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은 문화대혁명의 피해자로 알려져 있고, 이를 작품 소재로 해왔는데 어떤 입장인가?

“문화대혁명을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렵다. 어쨌든 문화대혁명은 그 자체로 위대한 예술혁명이었다. 비전문가들 중 예술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찾아냈다. 내 그림도 그 시기의 선전용 포스터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또 종교가 없던 중국인들이 ‘마오’라는 신앙을 갖게 됐다. 그 시기에 난 초등학생이어서 피해를 입었다기보다 행복했다. 현재 중국인들은 대부분 문화대혁명에 별 관심이 없다.”

-중국 현대미술은 특이하게도 ‘모더니즘’ 단계를 건너뛰었다.

“어제도 작가들과 그 문제를 토론했다. 중국 자체가 향후 어디로 갈지 모를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은가. 예술은 경제, 정치와 같이 가므로 중국 미술도 서구와 다른 길을 가는 듯하다. 이것이 재미있는 점이다.”

-중국 현대미술이 서구 자본주의 논리에 매몰됐다는 비판이 있는데….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일종의 과도기라고 본다. 작가란 한 사회의 경제와 문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중국이 새로운 사회가 되면, 또 새로운 미술이 출현할 것이다.”



주간동아 537호 (p52~52)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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