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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인터넷 혁명의 기수인가

KT 시범 서비스 돌입 … 언제 어디서나 고속이동 중에도 접속, HSDPA와 한판 경쟁

  • 김병국 내일신문 산업팀 기자 bgkim@naeil.com

와이브로, 인터넷 혁명의 기수인가

와이브로, 인터넷 혁명의 기수인가

KT는 4월3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KT와이브로 시범서비스 고객초청행사’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이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안 풍경도 시대에 따라 많이 달라졌다. 신문을 읽거나 고개를 떨군 채 졸거나, 그도 아니면 멍하니 차창 밖을 내다보던 모습이 대부분이던 때가 있었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된 뒤에는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최근에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영화를 보거나 위성·지상파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폰으로 TV를 시청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에 앞으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을 즐기는 장면이 추가될 것 같다. 달리는 차 안에서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관리하며, 동영상을 감상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될 전망이다. 고속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KT는 4월3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300여 명의 고객체험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와이브로 시범서비스 고객초청행사’를 개최하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6월부터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

이 자리에서 남중수 KT 사장은 “와이브로는 초고속인터넷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초월해 ‘제2의 인터넷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두 달가량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6월부터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와이브로는 휴대형 무선 단말기를 이용해 정지 및 이동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송속도, 이동성 면에서 현재의 휴대전화와 무선랜 서비스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지만 그 수준은 한 차원 높다.

와이브로는 시속 60km의 속도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행 중에만 이용이 가능한 무선랜보다 한 수 위다. 휴대전화의 전송속도가 100Kbps인 데 반해 와이브로는 1Mbps를 보장한다.

덕분에 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인터넷 접속은 기본, VOD(주문형 비디오)와 게임, e메일,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까지 어디서든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저렴한 요금도 와이브로의 장점이다. KT는 정액제와 종량제를 결합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월 3만원대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초고속인터넷 이용 고객에게는 할인혜택도 제공할 계획이어서 요금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최대 945만 명이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해 서비스 개시 6년 만에 매출액 3조7000억원(월 이용료 3만5000원 가정)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예상 이용층은 10~30대.

KT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와이브로 단말기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휴대전화(스마트폰 포함, 51%)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노트북(23%), PDA폰(20%) 순이었다. KT는 현재 PDA형과 노트북형 단말기를 출시한 상태. 9월부터는 와이브로와 휴대전화를 결합한 휴대폰형 단말기를, 올 하반기에는 차량 전용 와이브로 시스템인 ‘카 PC’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렇다면 와이브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와이브로 서비스 개시 6년 후 생산 유발효과는 최대 6조1000억원,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최대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와이브로, 인터넷 혁명의 기수인가

삼성전자가 2005년 3월 미국 CTIA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의 상용화 수준의 HSDPA 시연용 단말기를 시연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브로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유사 서비스와의 힘겨운 시장쟁탈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가장 힘겨운 경쟁 서비스로 꼽히는 것은 무선통신서비스인 ‘HSDPA(고속데이터 전송기술)’다.

HSDPA는 WCDMA의 진화된 형태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동성도 와이브로보다 뛰어나다. 현재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가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KT의 와이브로 상용서비스 개시일과 비슷한 시기인 6월 중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부가가치 창출 효과 최대 3조3000억원

일각에서는 와이브로와 HSDPA의 전면전은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기도 한다. 전송속도와 가격 면에서 비교우위인 와이브로가 인터넷 접속자를 중심으로 한 특정계층에서 주로 이용되는 반면, HSDPA는 이동성과 커버리지(서비스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준비 중인 KT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커버리지 문제다. KT는 초기에는 서초·송파 등 강남 일대와 신촌·분당 등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말까지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로 도심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입자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T는 와이브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HSDPA를 중심에 놓고 와이브로를 보완재로 생각하고 있다. 유·무선을 대표하는 두 사업자가 와이브로와 HSDPA를 앞세워 펼칠 한판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주간동아 533호 (p62~63)

김병국 내일신문 산업팀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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