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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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CDMA 어디 없소!

IT업체 공장 이전, R&D도 폐쇄 … 성장모델 한계 ‘테스트베드’도 옛말

  • 정지연 전자신문 퍼스널팀 기자 jyjung@etnews.co.kr

    입력2007-07-18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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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 CDMA 어디 없소!

    대한민국 IT산업의 1등공신 CDMA.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서의 매력을 잃어서일까. 다국적 IT업체들의 부침이 심해졌다. 반도체·휴대전화 공장 등 첨단 제조업은 줄줄이 중국 등지로 이전했고, 참여정부의 IT산업 육성책인 ‘IT 839’를 바탕으로 유치한 해외 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R·D)는 뿌리도 내리기 전에 문을 닫고 있다.

    우리나라가 IT 테스트베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동통신산업이 자리한다. CDMA를 새 이동통신 표준으로 확정한 199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당시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가입자 수는 300만명에 머물렀고, 국산 단말기 또한 조악한 수준이어서 미국기업인 모토롤라에 안방을 내준 상태였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반대를 무릅쓰고 무명의 벤처기업이던 미국 퀄컴의 손을 들어 CDMA 방식을 단일 표준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일사불란하게 관련 장비와 단말기를 개발해 이듬해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10년 만에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4000만명을 넘어 보급률 84%에 이르렀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적 휴대전화 제조기업이 됐다. CDMA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남미 러시아 중국 베트남 인도 등 100여 개국 200여 사업자를 끌어들여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15%를 점유하는 기술로 성장했다.

    잠시 거쳐가는 IT시장으로 전락

    한국 IT산업 역시 CDMA와 함께 성장했다. 연평균 28%의 성장을 기록했고, 휴대전화는 자동차·반도체에 이은 3대 수출품목이 됐다.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창출 유발 효과는 수백조가 넘는다는 집계도 나왔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세계가 주목하는 IT 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됐다는 점이다.



    이어 CDMA의 성공을 견제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됐고 전자태그(RFID), 와이브로(WiBro), 휴대이동방송(DMB), IPTV 등 신기술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시장성을 점쳐보는 장이 펼쳐졌다. 네이버 싸이월드 TU미디어 같은 신생 기업이 출현했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모토롤라 등 세계적 IT기업이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최근 지난 10년간의 성장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T의 대명사였던 CDMA는 3세대(G) 이동통신 표준 확산으로 점차 기반이 축소됐고 RFID와 DMB, IPTV 등은 이종산업계가 융합하고 있으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워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나마 와이브로가 올해부터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기존 서비스와의 상충관계로 확산 속도는 거북이걸음이다.

    근원적인 문제는 후방 산업계를 육성하지 못했다는 점. 대기업 외에 내로라하는 세계적 부품업체, 소프트웨어업체 등 원천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업체나 연구개발 인력을 기르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제3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시장으로 전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반성이 나온다.

    ‘한국 IT정책 20년’의 저자이자 전 정보통신부 차관인 정홍식 씨는 “CDMA 10년 경험을 통해 국내 개발→생산·서비스→해외 수출에 이르는 IT 가치 창출방식을 이뤄냈다면 앞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글로벌 개발, 생산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CDMA의 성공만을 회상할 때가 아닌 것이다.

    ▼ CDMA 이동통신산업 주요 일지
    1995년 11월
    디지털이동통신(PCS) 방식에 CDMA 확정
    1996년 4월
    아날로그 사업자(신세기·SKT)

    CDMA 첫 상용서비스, 가입자 320만명
    10월
    PCS 사업자(KTF·LGT·한솔)

    CDMA 서비스
    2006년 11월
    가입자 40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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