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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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에게 축구장 선물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7-18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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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20m, 세로 40m에 불과한 미니축구장.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놀이터일지 모르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다. 그것도 ‘히딩크’에 의한 마술이라면 더 특별할지 모른다.

    7월11일 충북 충주 성심맹아원에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61)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찾아와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기증식을 가졌다. 이튿날에는 포항에 들러 내년에 한동대 대지에 ‘히딩크 드림필드2’를 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협약을 끝마쳤다.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전국에 그라운드를 만든 것처럼 나는 월드컵이 열린 모든 지역에 히딩크 드림필드를 만들겠습니다.”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이란 작은 운동장에 울타리를 두르고 음향장치가 내장된 전용 축구공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는 한국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히딩크 감독의 뜻으로 만들어진 히딩크 재단의 첫 번째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실질적 주체는 히딩크의 연인 엘리자베스(41)다. 그는 2002년 당시 한국에 1년 가까이 기거하면서 남몰래 한국의 뒷골목을 돌며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히딩크에게 재단 설립을 권유한 것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축구장이라는 낯선 선물을 떠올린 것도 ‘엘리자베스’였다고 한다. 히딩크는 한때 그녀와의 재혼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연인’으로 남아 있다.



    히딩크는 성심맹아원 원생들과의 축구경기가 끝난 직후 “2002년 월드컵에서 꿈을 이룬 뒤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여자친구의 조언으로 재단을 설립했다”며 “나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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