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초창기에는 전문인력이 없어서 작품 번역부터 무대연출까지 제작에 참여했어요. 그때부터 연출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길 듣고, 주변으로부터도 몇 번 연출 권유를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있었죠. 이번 ‘메노포즈’는 2005년 초연 때부터 출연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연출을 맡게 됐어요.”
7월18일부터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메노포즈’는 폐경기 여성 네 명이 만나 서로 고민을 나누면서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는 ‘메노포즈’를 테라피(therapy·치료) 뮤지컬이라고 소개해요. 폐경기 여성의 애환이라는 소재를 다뤘는데, 공연을 본 중년여성들이 굉장히 후련해하고 좋아하세요. 개인적으로도 문화적으로 소외된 중년여성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착을 갖고 있고요.”
앞서 두 차례 공연에 주연을 맡았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특유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와 더불어 이영자 조갑경 등이 출연한다.
“이영자 씨와 연습할 때 많이 웃겨서 진행을 못할 정도예요. 다들 밝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전수경은 ‘메노포즈’ 출연과 연출 외에도 영화 ‘싸움’ ‘묘도야화’를 찍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도 한다. 1인 6역을 하고 있는 셈. 그 넘치는 에너지의 비결은 뭘까.
“오히려 바쁠 때는 힘이 나는데, 여유가 생기면 몸이 아파요(웃음). 새로운 것을 하는 건 늘 즐겁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