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됐다. 국내에서 삼성이 지닌 무소불위의 경제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영향력을 비꼰 말이다. 삼성공화국에 이어 ‘네이버공화국’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1년 매출이 140조원에 이르고 대한민국 경제의 20%를 차지한다는 재벌에 붙이던 수식어를 연매출 1조원도 안 되는 회사가 꿰차다니 놀랍다.
시가총액 8조원대 거대 기업
네이버 지식검색에 따르면 ‘공화국’이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또는 간접선거에 의해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 형태로, 입헌군주국에 맞선 개념의 긍적적인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네이버공화국에서 ‘공화국’은 부정적인 함의가 강하다. 네이버에 휘둘리는 한국 사회를 빗댄 말이다.
어떻게 연매출 1조원도 안 되는 회사에 대한민국 전체가 휘둘릴까? 해답은 인터넷이 지닌 힘과 네이버가 인터넷에서 행사하는 권력이라는 이중구조를 살피면 쉽게 나온다.
주지하듯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2006년 하반기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실시한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만 6세 이상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74.8%로 이용자 수가 3412만명에 이르렀다. 3~6세 어린이 중 51.4%가 인터넷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고, 이들이 처음 인터넷을 접한 연령은 평균 생후 27개월이라고 한다.
온라인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하는 수단이 포털이고, 한국 포털 중 왕이 네이버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시작화면 점유율도 50%가 넘는다. 인터넷 이용 시간이 긴 20대에선 시작화면 점유율이 60%를 상회한다.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를 통해 인터넷에 들어가고 뉴스를 접하고 검색을 하며, 네이버에서 하루를 보낸다. 인터넷 중독이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 중독이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과 네이버는 떼돈을 벌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로 산업 전반 평균(7% 내외)의 6배에 달했다. 5734억원 매출로 2296억원을 벌었다. 업계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영업이익 102억원과 대비된다. 검색광고로 인한 수익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8조원에 육박해 전체 업계 25위권이다. 대우조선해양이나 기업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서 네이버의 구실에 대해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네이버는 포털의 임무를 잘하고 있는가? 인터넷 선두기업으로서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대답은 매우 부정적이다. 네이버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첫째, 포털은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정보의 보고(寶庫)에 이르는 관문 구실을 해야 하지만, 네이버는 자신들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 이르는 쪽문 구실에 더 급급해 보인다. 지식인 데이터베이스가 6000만이 넘지만 절대다수가 네이버 사용자들에게만 공급된다. 뉴스서비스에 아웃링크제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네이버의 독자적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게 기본이다.
네이버의 전략은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 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성안에서만 움직일 것을 강요한다. 일단 들어오면 풍부한 데이터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성안에서 길들여졌을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다른 성에 있는 사람들은 ‘네이버 성’의 데이터를 엿볼 수도 없다. 네이버를 벽이 쳐진 정원(walled garden)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포털(portal)이 토털(total)이 되려 한다는 비판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인터넷 권불삼년’ 위기 맞을 수도
둘째, 네이버가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가? 구글은 자신이 성장하며 주변 협력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구글 이코노미를 형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네이버는 네이버 이코노미는 고사하고 콘텐츠 업체 등 중소업체들의 희생 위에서 배를 불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색광고의 지나친 노출에 따른 상업성, 검색광고의 진실성, 포털 저널리즘의 책임성 문제 등과 관련해 네이버에 비판의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NHN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으로부터 동시에 조사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포털 규제법안을 만들겠다고 천명했고,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등 국회에서도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의 비대해진 영향력을 문제삼고 있다. 네이버는 지금 분기점에 서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위기에 처했다. 국내 1위 자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업계는 1위 자리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1위가 3년에 한 번씩 바뀌어서 ‘인터넷 권불삼년(權不三年)’이란 말도 나왔다. 야후코리아는 초기 인터넷 업계를 주름잡다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실패하면서 2001년 다음에 선두 자리를 내준다. 다음은 검색이 중시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2005년 네이버에 정상 자리를 빼앗겼다.
우연히도 2007년은 네이버가 1위 자리에 오른 지 3년이 되는 해다. 네이버가 사회적 견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위 자리를 빼앗기는, 그래서 ‘인터넷 권불삼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불행한 포털이 되지 않기 바란다.
시가총액 8조원대 거대 기업
네이버 지식검색에 따르면 ‘공화국’이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접 또는 간접선거에 의해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 형태로, 입헌군주국에 맞선 개념의 긍적적인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네이버공화국에서 ‘공화국’은 부정적인 함의가 강하다. 네이버에 휘둘리는 한국 사회를 빗댄 말이다.
어떻게 연매출 1조원도 안 되는 회사에 대한민국 전체가 휘둘릴까? 해답은 인터넷이 지닌 힘과 네이버가 인터넷에서 행사하는 권력이라는 이중구조를 살피면 쉽게 나온다.
주지하듯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2006년 하반기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실시한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만 6세 이상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74.8%로 이용자 수가 3412만명에 이르렀다. 3~6세 어린이 중 51.4%가 인터넷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고, 이들이 처음 인터넷을 접한 연령은 평균 생후 27개월이라고 한다.
온라인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하는 수단이 포털이고, 한국 포털 중 왕이 네이버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시작화면 점유율도 50%가 넘는다. 인터넷 이용 시간이 긴 20대에선 시작화면 점유율이 60%를 상회한다.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를 통해 인터넷에 들어가고 뉴스를 접하고 검색을 하며, 네이버에서 하루를 보낸다. 인터넷 중독이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 중독이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과 네이버는 떼돈을 벌고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로 산업 전반 평균(7% 내외)의 6배에 달했다. 5734억원 매출로 2296억원을 벌었다. 업계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영업이익 102억원과 대비된다. 검색광고로 인한 수익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8조원에 육박해 전체 업계 25위권이다. 대우조선해양이나 기업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서 네이버의 구실에 대해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네이버는 포털의 임무를 잘하고 있는가? 인터넷 선두기업으로서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대답은 매우 부정적이다. 네이버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첫째, 포털은 인터넷이라는 광활한 정보의 보고(寶庫)에 이르는 관문 구실을 해야 하지만, 네이버는 자신들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 이르는 쪽문 구실에 더 급급해 보인다. 지식인 데이터베이스가 6000만이 넘지만 절대다수가 네이버 사용자들에게만 공급된다. 뉴스서비스에 아웃링크제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네이버의 독자적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게 기본이다.
네이버의 전략은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 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성안에서만 움직일 것을 강요한다. 일단 들어오면 풍부한 데이터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성안에서 길들여졌을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다른 성에 있는 사람들은 ‘네이버 성’의 데이터를 엿볼 수도 없다. 네이버를 벽이 쳐진 정원(walled garden)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포털(portal)이 토털(total)이 되려 한다는 비판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인터넷 권불삼년’ 위기 맞을 수도
둘째, 네이버가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가? 구글은 자신이 성장하며 주변 협력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구글 이코노미를 형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네이버는 네이버 이코노미는 고사하고 콘텐츠 업체 등 중소업체들의 희생 위에서 배를 불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색광고의 지나친 노출에 따른 상업성, 검색광고의 진실성, 포털 저널리즘의 책임성 문제 등과 관련해 네이버에 비판의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NHN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으로부터 동시에 조사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포털 규제법안을 만들겠다고 천명했고,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등 국회에서도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의 비대해진 영향력을 문제삼고 있다. 네이버는 지금 분기점에 서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위기에 처했다. 국내 1위 자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업계는 1위 자리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1위가 3년에 한 번씩 바뀌어서 ‘인터넷 권불삼년(權不三年)’이란 말도 나왔다. 야후코리아는 초기 인터넷 업계를 주름잡다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실패하면서 2001년 다음에 선두 자리를 내준다. 다음은 검색이 중시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2005년 네이버에 정상 자리를 빼앗겼다.
우연히도 2007년은 네이버가 1위 자리에 오른 지 3년이 되는 해다. 네이버가 사회적 견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위 자리를 빼앗기는, 그래서 ‘인터넷 권불삼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불행한 포털이 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