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술은 상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의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다양한 관점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능력을 요구한다. 논술시험에서 제시문을 바탕으로 문제점, 해결책, 견해 등을 제시해야 하는 문제는 특히 창의력이 중요하다. 답안이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대상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다음 그림을 보고 생각해보자.
프리즘은 빛의 분산·굴절을 일으키기 위해 유리나 수정으로 만든 삼각기둥 모양의 광학 장치다. 빛의 분산은 햇빛과 같은 백색광이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로 나뉘는 스펙트럼 현상을 말한다. 빛의 분산이 일어나는 것은 빛이 프리즘을 지날 때 색깔에 따라 굴절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프리즘을 통합논술과 관련해 생각하면 어떨까? 프리즘의 ‘분산된 빛’과 ‘다양한 사고’가 관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사고 끌어낼 수 있어야
서울대 2008학년도 모의논술에서 ‘오늘날의 상황에서 조선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대책’을 논제로 제시했다. 먼저 ‘프리즘’처럼 당시 조선 상황에 대한 대책을 다양하게 사고해보자. 1) ‘쇄국정책, 개방정책, 절충주의’를 주장할 수 있다. 2) ‘부분적인 쇄국, 개방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 3) ‘전면적인 개방을 하고 그 피해를 줄이자는 대책’도 가능하다. 4)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전통문화를 지키자’는 대책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대책을 떠올린 뒤 가장 창의적인 것을 답안으로 쓰면 된다.
서울대는 3) ‘전면적인 개방을 하고 그 피해를 줄이자는 대책도 가능하다’ 답안을 공개하고 이를 창의적인 답안이라 했다. 서울대는 “보기에 따라서는 3)이 전형적인 절충주의라고 할 수도 있으나, 기술된 맥락을 볼 때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것은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일관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일관성에 의한 부분적 피해를 방지하면 일관성 자체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완전 개방이나 전통문화 훼손 등을 제시했다면 상식적인 답안이 됐을 것이다. 여기서 ‘프리즘’ 사고를 통해 3)의 주장 같은 창의적인 대책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엔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보자. 여기에도 ‘프리즘’ 사고를 적용하면 무지개색과 같은 인문학 부활의 다양한 대책이 나타날 것이다. 1) 정부는 인문학의 교육 연구에 지원해야 한다. 2) 오늘날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시장경제 논리를 인문학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3) 인문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4) 인문학 교수들이 기업과 인문학 전공 학생을 연결해 취업을 돕는 실질적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5) 인문학 교수들이 개별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젊은 인문학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과제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상황을 감안할 때 가장 설득력 있는 대책은 5)일 것이다. 기발한 대책은 아닐지라도 현실성이 있고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봉관 KAIST 인문과학부 교수가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보이지 않았다. 인문학은 돈으로 하는 학문이 아닌데, 인문학자들은 뼈를 깎는 자기혁신 대신 정부 지원에 매달렸다”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1)의 대책은 상식적이라는 점에서 2)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3)은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4)는 공감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공계 교수들처럼 발벗고 나서 기업과 학생을 연결해 취업을 돕는 지원을 한 것이 자연계의 위기를 극복한 좋은 사례였다. 하지만 인문학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제 사물에서 ‘하나의 가치’만을 뽑아내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대는 논술 평가에서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다각적으로 넓히는 게 첫 번째 주문”이라고 요구했다. 이제 논술 수험생들에게 ‘프리즘’의 사고가 필요하다. 분명 ‘프리즘 사고’는 창의적 답안을 쓰게 해주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프리즘은 빛의 분산·굴절을 일으키기 위해 유리나 수정으로 만든 삼각기둥 모양의 광학 장치다. 빛의 분산은 햇빛과 같은 백색광이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로 나뉘는 스펙트럼 현상을 말한다. 빛의 분산이 일어나는 것은 빛이 프리즘을 지날 때 색깔에 따라 굴절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프리즘을 통합논술과 관련해 생각하면 어떨까? 프리즘의 ‘분산된 빛’과 ‘다양한 사고’가 관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사고 끌어낼 수 있어야
서울대 2008학년도 모의논술에서 ‘오늘날의 상황에서 조선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대책’을 논제로 제시했다. 먼저 ‘프리즘’처럼 당시 조선 상황에 대한 대책을 다양하게 사고해보자. 1) ‘쇄국정책, 개방정책, 절충주의’를 주장할 수 있다. 2) ‘부분적인 쇄국, 개방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 3) ‘전면적인 개방을 하고 그 피해를 줄이자는 대책’도 가능하다. 4)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전통문화를 지키자’는 대책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대책을 떠올린 뒤 가장 창의적인 것을 답안으로 쓰면 된다.
서울대는 3) ‘전면적인 개방을 하고 그 피해를 줄이자는 대책도 가능하다’ 답안을 공개하고 이를 창의적인 답안이라 했다. 서울대는 “보기에 따라서는 3)이 전형적인 절충주의라고 할 수도 있으나, 기술된 맥락을 볼 때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것은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일관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일관성에 의한 부분적 피해를 방지하면 일관성 자체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완전 개방이나 전통문화 훼손 등을 제시했다면 상식적인 답안이 됐을 것이다. 여기서 ‘프리즘’ 사고를 통해 3)의 주장 같은 창의적인 대책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엔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보자. 여기에도 ‘프리즘’ 사고를 적용하면 무지개색과 같은 인문학 부활의 다양한 대책이 나타날 것이다. 1) 정부는 인문학의 교육 연구에 지원해야 한다. 2) 오늘날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는 시장경제 논리를 인문학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3) 인문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4) 인문학 교수들이 기업과 인문학 전공 학생을 연결해 취업을 돕는 실질적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5) 인문학 교수들이 개별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젊은 인문학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과제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상황을 감안할 때 가장 설득력 있는 대책은 5)일 것이다. 기발한 대책은 아닐지라도 현실성이 있고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봉관 KAIST 인문과학부 교수가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보이지 않았다. 인문학은 돈으로 하는 학문이 아닌데, 인문학자들은 뼈를 깎는 자기혁신 대신 정부 지원에 매달렸다”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1)의 대책은 상식적이라는 점에서 2)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3)은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4)는 공감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공계 교수들처럼 발벗고 나서 기업과 학생을 연결해 취업을 돕는 지원을 한 것이 자연계의 위기를 극복한 좋은 사례였다. 하지만 인문학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제 사물에서 ‘하나의 가치’만을 뽑아내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대는 논술 평가에서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다각적으로 넓히는 게 첫 번째 주문”이라고 요구했다. 이제 논술 수험생들에게 ‘프리즘’의 사고가 필요하다. 분명 ‘프리즘 사고’는 창의적 답안을 쓰게 해주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