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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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SK 코치로 국내 그라운드 컴백

  • 김성원 중앙일보 JES 기자 rough1975@jesnews.co.kr

    입력2006-10-23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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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SK 코치로 국내 그라운드 컴백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이하 SK)는 조범현 감독 후임으로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김성근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 10월15일 취임식을 했다. 감독 선임보다 관심이 쏠린 것은 SK의 수석코치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만수 불펜코치가 내정됐다는 사실.

    SK는 처음엔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를 모두 감독 후보에 올렸다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 코치를 사령탑에 앉히는 것에 부담을 느껴 결국 김성근 감독-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를 구축했다.

    코치로라도 끌어안아야 할 만큼 ‘이만수 카드’는 매력적이었다. 프로야구 감독은 취임과 함께 자신의 ‘오른팔’을 수석코치로 데려오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SK는 이례적으로 구단 차원에서 이만수를 수석코치로 내정하고 김성근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코치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프로야구 1호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사상 최초로 통산 100홈런을 돌파했고, 84년에는 홈런·타점·타율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면서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양준혁과 이승엽이 등장하기 전 대구구장은 이만수를 연호하는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SK는 무엇보다 이 코치가 슈퍼스타 출신이라는 사실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코치는 1998년 미국 연수길에 오른 뒤에도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개인 홈페이지(www.leemansoo.co.kr)를 통해 국내 팬클럽을 관리하면서 스타성을 보여줬다.



    2000년 창단한 SK는 역사가 짧아 팀 컬러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조범현 감독이 온화한 품성과 치밀한 전략으로 팀을 지휘했지만, 그 자신이 스타 출신이 아닌 탓에 신생구단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팬을 늘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SK는 이 코치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장악하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워크를 다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선동열 삼성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시절처럼 이 코치 역시 팀의 ‘간판 스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영철 SK 사장은 이달 초 조범현 감독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새 감독은 SK가 추구하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이해하는 분이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감독으로 선임하지는 않았지만 SK가 이 코치를 영입한 배경을 축약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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