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6

2006.10.17

LPGA 신인왕 오른 ‘필드의 돌부처’

  • 김종석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입력2006-10-16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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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신인왕 오른 ‘필드의 돌부처’
    사람들은 그를 ‘돌부처’라고 부른다.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고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서다. 필드에서 그를 따라다니다 보면 절묘한 별명이란 사실을 금세 확인하게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선화(20·CJ)가 9월25일 평생 한 번뿐인 영광인 LPGA 투어 신인왕으로 확정되었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1998년), 김미현(19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에 이어 다섯 번째 등극이다.

    이선화는 국내에서 기록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천안 서여중에 다니던 2000년 14세 2개월 16일의 나이로 프로 테스트에 합격해 최연소 여자 프로골퍼가 됐다. 그로부터 한 달 후 2부 투어인 미사일 드림투어 1차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1부 투어에 데뷔해 MC스퀘어여자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당시 나이는 15세 3개월 15일. 남녀를 통틀어 한국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정규대회 우승 기록이었다.

    ‘제2의 박세리’로 불린 그는 지난해 LPGA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라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프로스포츠에선 어린 나이에 성인무대로 뛰어든 꿈나무가 많았으나, 꽃도 채 피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경쟁과 승부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서다. 프로 데뷔에 연령 제한을 두는 경우도 많다. KLPGA 역시 이선화의 영향으로 2001년 ‘만 18세 이상만 프로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선화는 특유의 두둑한 배짱과 느긋한 성격, 오전 6시부터 하루 종일 훈련에만 매달릴 만큼 성실한 태도로 프로 세계에도 연착륙했다. 대회 때 플레이를 너무 느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간혹 동료들의 눈총도 사지만 철저히 자기 페이스에 집중한다.



    올해 LPGA 투어 데뷔 후 3차례 준우승 끝에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서 12개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23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부산상고를 거쳐 실업축구 선수로 뛴 아버지 이승열(49) 씨와 김경희(49) 씨 사이의 1남1녀 가운데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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