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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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공연 또 십자가 논란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10-16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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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돈나 공연 또 십자가 논란

    2006년 8월 이탈리아 공연 모습.

    팝 음악의 황금기로 기억되는 1980년대를 호령했던 58년 개띠 삼총사가 있다.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그리고 마돈나. 이들 세 사람 중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인물은 단연 마돈나다. 그녀는 지난해 말 내놓은 앨범 ‘Confessions On a Dance Floor’를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올려놓았고, 아바의 ‘Gimme gimme gimme’를 샘플링한 복고풍 댄스곡 ‘Hung up’으로 36번째 싱글차트 톱10 히트곡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마돈나는 세계 순회공연 도중 십자가에 자신을 매다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구나 미국 NBC방송이 마돈나의 영국 공연을 중계하겠다고 나서자 기독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마돈나와 십자가에 얽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녀는 1989년 불타는 십자가 앞에서 야한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Like a prayer’의 뮤직비디오로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그녀가 출연했던 펩시콜라 광고가 단 2회 만에 방송 중단되고 그녀의 음반과 펩시콜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도 ‘Like a prayer’는 3주 동안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1990년에는 이탈리아 가톨릭교회가 마돈나 콘서트에서 십자가와 성구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녀의 공연을 저지하고 나서는 바람에 로마 공연이 불발되는 사건이 있었고, 1993년에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가톨릭 교구가 마돈나 콘서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하룻밤 동안 문을 개방하고 나무에 검은 리본을 매달기도 했다.

    마돈나가 공연에서 십자가를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종교의 관점에서 보면 불쾌한 장면이 될 수도 있다. 마돈나는 비난에 대해 “공연 전체의 컨셉트를 이해해야 한다. 예수라면 화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글쎄…. 호불호(好不好) 혹은 찬반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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