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에 출품된 장 미셸 프랑크의 병풍.
파리의 앤티크 비엔날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그랑 팔레에서 열린다. 23회째인 올해에는 피카소나 뒤피, 자코메티 등 20세기 초반의 조각가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최고의 관심사는 20세기 디자인 오브제들의 향방이었다. 2004~2005년 엄청나게 가격이 오른 장 푸르베의 뒤를 이을 주자가 과연 누구인가가 호사가들의 주제였다. 2005년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를 통해 유명해진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장 푸르베와 같은 시기에 많은 작품을 남긴 가구 디자이너 겸 실내 디자이너)과 아르 데코 작가인 장 미셸 프랑크(Jean Michel Frank)가 그 뒤를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아니, 도대체 누가 책상이나 의자를 그 돈을 주고 사서 쓰냐고? 지난 10년 동안 사람들은 30년 전보다 200% 이상 가격이 급등한 18세기 의자와 가구들을 보면서 교훈을 얻었음이 틀림없다. 오브제 아트 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더구나 그림이나 조각보다 취향에 좌지우지될 위험이 훨씬 덜하다는 것을 파리 앤티크 비엔날레를 가득 메운 컬렉터들이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