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진이 최상의 조합을 갖추지 못하면 원톱으로 나설 안정환(뒤)과 조재진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스위스의 실력은 유럽팀 가운데서도 수준급이었다. 프랑스는 또 어떤가. 늙은 호랑이라고 깎아내릴 수 없는 강호 중의 강호다.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은 프랑스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스트롱, 스트롱, 스트롱”이라고 답했다.
한국은 프랑스와 스위스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프랑스와의 일전(한국 시간 6월19일 새벽 4시)은 16강 진출의 싹을 키우는 데 중요한 경기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미드필드 싸움에 힘을 집중해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만만치 않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팀과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국팀에 포백을 이식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클로드 마켈렐레, 패트릭 비에이라,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의 미드필드 라인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을용-박지성-김남일로 짜인 한국의 미드필더를 압도한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수비 조직력은 유럽팀 중 최고로 꼽힌다. 첫 상대인 토고의 수비진과는 격이 다르다.
이러한 막강 수비진을 뚫을 최적의 공격수 조합을 찾기 어렵다는 게 아드보카트의 속을 답답하게 만든다. 평가전을 거치며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한국의 공격수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스위스 수비 조직력 ‘유럽 최고’
아드보카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르웨이·가나전에서 드러난 스트라이커 고립 현상일 듯싶다. 미드필드진과 측면 공격수의 공간 활용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스트라이커는 힘을 쓸 수 없다. 최근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공격의 문제점은 스트라이커로의 골 공급 루트가 봉쇄됐다는 점이다.
스트라이커의 고립은 공격진이 최상의 조합을 갖추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설기현-안정환(조재진)-이천수, 박주영-안정환(조재진)-이천수 라인 모두 스위스, 프랑스의 수비진을 상대하기엔 미흡한 점이 많다. 몸싸움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탁월한 위치 선정과 감각적인 슈팅 면에서는 태극전사 중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는 원톱 안정환이 유럽팀과의 대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박주영이 아직도 왼쪽 공격수 자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감각적인 볼터치 능력은 보여주고 있지만,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유기적인 공격을 이끄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의 ‘위치’도 아드보카트를 번민하게 했다. 박지성은 포백일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스리백일 때는 측면 공격수로 출격하게 된다.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을 반전이 필요할 때 측면 공격수로 돌리는,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는 한국이 가진 비장의 무기다. 유럽리그에서 박지성이 활발한 플레이를 보인 것도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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