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고객이라는 본질이 아니라, 나 자신을 1등으로 여기며 교만해지지 않았는지 성찰해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성찰은 본인 경험이었을까. 국내 유통업계 부동의 매출 1위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23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하며 실적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온라인 사업 분야에서 14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발생해 해결 과제도 남았다. 전문가들은 “쿠팡과 C커머스의 경쟁에 네이버까지 참전한 상황에서 이마트에 남은 자리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71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 469억 원을 냈던 2023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회계상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규모는 2603억 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센서스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분기보다 1% 증가한 7조2817억 원, 영업이익은 195% 증가한 1389억 원으로 추산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 회장으로 취임한 뒤 이마트의 ‘본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는 통합 매입으로 구매 협상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정 회장 본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골프 등을 중단하고 경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적자가 지속되는 자회사 신세계건설 주식을 공개매수해 자발적으로 상장폐지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마곡 지역 첫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신세계그룹이 강점인 식료품에 초점을 맞춘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각각 2월과 4월 오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매장에 통제가 필요할 만큼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앞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시장의 약진에 신세계그룹은 2018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합쳐 SSG닷컴을 출범했으나 지난해까지 총 5000억 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50억 원 흑자를 처음 달성하긴 했지만 2021년 이후 목표로 한 상장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23년 론칭한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이렇다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G마켓은 이마트의 애물단지다.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로부터 3조4404억 원에 G마켓 지분 80%를 사들였지만 3년간 1649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1월 기준 G마켓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43만 명으로 MAU 3300만 명인 이커머스 공룡 쿠팡, 각각 MAU 1000만을 상회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SSG닷컴의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확대를 통해 소비자를 모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마켓은 상반기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이커머스 위기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재섭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한국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공룡 쿠팡과 박리다매하는 C커머스 사이에서 나머지 이커머스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분야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쿠팡이 성장하기 전에 온라인 전략을 추진했어야 한다”며 “쿠팡의 로크인(lock in) 효과가 대단한 데다, 네이버까지 뛰어든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양강을 꺾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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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성찰은 본인 경험이었을까. 국내 유통업계 부동의 매출 1위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23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하며 실적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온라인 사업 분야에서 14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발생해 해결 과제도 남았다. 전문가들은 “쿠팡과 C커머스의 경쟁에 네이버까지 참전한 상황에서 이마트에 남은 자리가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본업’ 강조한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뉴스1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 회장으로 취임한 뒤 이마트의 ‘본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는 통합 매입으로 구매 협상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정 회장 본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골프 등을 중단하고 경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적자가 지속되는 자회사 신세계건설 주식을 공개매수해 자발적으로 상장폐지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마곡 지역 첫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신세계그룹이 강점인 식료품에 초점을 맞춘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각각 2월과 4월 오픈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매장에 통제가 필요할 만큼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앞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G마켓 위기 극복 힘들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온라인 시장이다. 지난해 SSG닷컴은 704억 원, G마켓은 674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그래프 참조).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시장의 약진에 신세계그룹은 2018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합쳐 SSG닷컴을 출범했으나 지난해까지 총 5000억 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50억 원 흑자를 처음 달성하긴 했지만 2021년 이후 목표로 한 상장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23년 론칭한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이렇다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G마켓은 이마트의 애물단지다.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로부터 3조4404억 원에 G마켓 지분 80%를 사들였지만 3년간 1649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1월 기준 G마켓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43만 명으로 MAU 3300만 명인 이커머스 공룡 쿠팡, 각각 MAU 1000만을 상회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SSG닷컴의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확대를 통해 소비자를 모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마켓은 상반기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이커머스 위기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재섭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한국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공룡 쿠팡과 박리다매하는 C커머스 사이에서 나머지 이커머스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분야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쿠팡이 성장하기 전에 온라인 전략을 추진했어야 한다”며 “쿠팡의 로크인(lock in) 효과가 대단한 데다, 네이버까지 뛰어든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양강을 꺾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