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TWS)의 노래 제목은 길다. 전달하려는 심상을 문장으로 풀어놓는데, 사실 아주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느낌’만은 분명히 전달되는 표현을 예리하게 뽑아낸다. 지난해 K팝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처럼 말이다. 신곡 제목은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다.
이 곡의 후렴은 도입부부터 등장한다. 곡 전체를 누비는, 속을 뻥 뚫을 듯한 신스 사운드. 보컬은 리듬을 강하게 타다가 상기된 듯, 분방한 듯 흐른다. 이후 후렴은 잽싸게 표정을 바꾼다. 상쾌함에서 들뜸으로, 아이러니로, 유머로, 기세로. 마치 골목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가볍게 코너를 도는 듯한 움직임이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듯한 긴장도 있다. 그러나 납득해버린다. 그래서 발생하는 매끈한 역동성이 이 곡의 매력이다.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는 조금 세계를 넓힌다. 가사는 과감한 도전과 꿈을 이야기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학교 밖 거리를 보여준다. 낡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깨끗한 7호선이 만나는 도봉산역, 성수대교 북단 같은 로케이션들도 눈에 띈다. 최근 몇 년간 걸그룹에게서 종종 발견돼온 ‘거리의 소녀들’ 콘셉트를 보이그룹에 이식한 듯한 인상도 든다.
주인공들은 넥타이 차림, 운전, 독립과 자취 등을 경험한다. 실패하기도 하지만 좌절하는 기색은 없다. 이러한 투어스의 성인식은 거의 집단적인 것들이다. 개인차는 있어도, 아주 많은 이가 고교 졸업 전후에 겪을 법한 일들이다. 그래서 가사에는 동료의식 같은 것이 은은하게 깃들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이삿짐 속 사기 접시를 깨먹어본 사람들’이라는 식이다. 그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뮤직비디오 속 투어스처럼 툴툴 털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이건 환상이다. 투어스가 춤추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돼 티끌 하나 없는 지하철역 배경은 지극히 아이돌스럽게 표백된 공간이다. 그럼에도 어두운 기색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보편적 공감대를 이끌어내 ‘청량’의 입지를 넓힌 건 이 작품의 예리하고 영리한 점이다. 아이돌의 역할이 환상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투어스는 청춘을 위한 격려와 공감을 곁들인 아주 기분 좋은 환상을 만들어냈다.
이 곡의 후렴은 도입부부터 등장한다. 곡 전체를 누비는, 속을 뻥 뚫을 듯한 신스 사운드. 보컬은 리듬을 강하게 타다가 상기된 듯, 분방한 듯 흐른다. 이후 후렴은 잽싸게 표정을 바꾼다. 상쾌함에서 들뜸으로, 아이러니로, 유머로, 기세로. 마치 골목을 미끄러져 내려가다 가볍게 코너를 도는 듯한 움직임이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듯한 긴장도 있다. 그러나 납득해버린다. 그래서 발생하는 매끈한 역동성이 이 곡의 매력이다.

투어스(TWS)가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를 선보이고 있다. 동아DB
보편적 공감대 끌어내는 기분 좋은 환상
투어스의 전작은 사랑 노래였고, 뮤직비디오 배경도 학교였다. 청춘을 가장 사랑스럽게 묘사할 수 있는 설정이다. 좌절이 있더라도 머쓱하게 웃을 수 있는 공간이다.‘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는 조금 세계를 넓힌다. 가사는 과감한 도전과 꿈을 이야기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학교 밖 거리를 보여준다. 낡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깨끗한 7호선이 만나는 도봉산역, 성수대교 북단 같은 로케이션들도 눈에 띈다. 최근 몇 년간 걸그룹에게서 종종 발견돼온 ‘거리의 소녀들’ 콘셉트를 보이그룹에 이식한 듯한 인상도 든다.
주인공들은 넥타이 차림, 운전, 독립과 자취 등을 경험한다. 실패하기도 하지만 좌절하는 기색은 없다. 이러한 투어스의 성인식은 거의 집단적인 것들이다. 개인차는 있어도, 아주 많은 이가 고교 졸업 전후에 겪을 법한 일들이다. 그래서 가사에는 동료의식 같은 것이 은은하게 깃들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이삿짐 속 사기 접시를 깨먹어본 사람들’이라는 식이다. 그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뮤직비디오 속 투어스처럼 툴툴 털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이건 환상이다. 투어스가 춤추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돼 티끌 하나 없는 지하철역 배경은 지극히 아이돌스럽게 표백된 공간이다. 그럼에도 어두운 기색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보편적 공감대를 이끌어내 ‘청량’의 입지를 넓힌 건 이 작품의 예리하고 영리한 점이다. 아이돌의 역할이 환상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투어스는 청춘을 위한 격려와 공감을 곁들인 아주 기분 좋은 환상을 만들어냈다.